‘시베리아의 힘 2’ 준비 작업 공식 포함… 이란 전쟁 속 에너지 안보 강화 포석
몽골 통과 노선 협상 ‘급진전’ 신호… 가스 가격 및 건설 비용 분담은 여전히 과제
몽골 통과 노선 협상 ‘급진전’ 신호… 가스 가격 및 건설 비용 분담은 여전히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공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에 러시아와 연결되는 새로운 가스관 구축 사업을 포함시켰다.
이는 중동발 석유·가스 수급 불안을 대륙 간 파이프라인을 통한 ‘육상 에너지 실크로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베이징의 의지로 풀이된다.
◇ ‘시베리아의 힘 2’ 가시화… 중동 리스크의 강력한 대안
중국 당국은 이번 개발 청사진에서 "중국-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중앙 경로의 준비 작업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명시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적인 착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몽골을 가로질러 중국 북부로 이어지는 이 파이프라인은 연간 500억 입방미터(㎥)의 가스 수송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LNG 운송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파이프라인 연결은 중국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보장하는 ‘생명선’이 될 수 있다.
◇ 몽골 구간 협상 ‘얼음 깨졌다’… 공동 투자 가능성 부각
그간 지지부진했던 몽골 통과 구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몽골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방중과 지난해 9월 중·러·몽 3자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각서에 따라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몽골 구간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완화하고, 중국과의 공동 투자 및 건설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가격 협상과 막대한 건설비는 ‘마지막 고비’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약 136억 달러(약 18조 원)로 추산되는 막대한 건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그리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될 가스의 단가를 얼마로 책정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뉴 유라시안 스트래티지스 센터의 알렉세이 치가다예프 연구원은 "러시아 가즈프롬과 중국석유공사(CNPC) 간의 구체적인 지분 구조와 가격 합의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 프로젝트는 매우 자본 집약적이며 완공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한국 에너지 시장과 외교에 주는 시사점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밀착은 한국에게도 중대한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이 러시아산 가스를 대량 선점할 경우, 글로벌 LNG 시장의 수급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한국은 도착지 제한 규정(Destination Clause) 완화 등을 통해 가스 도입선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중·러 간의 육상 가스관 연결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에너지 그리드 논의에 소외되지 않도록 전략적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이 중국의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축이 됨에 따라, 한-러 및 한-중 관계에서 에너지가 가지는 외교적 지렛대 효과를 정밀하게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