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주요 7개국(G7)이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논의한다.
국제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G7 재무부 장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비축유를 공동 방출하는 방안을 긴급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함께 이날 뉴욕시간 오전 8시30분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 전쟁이 에너지 시장에 미친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미국을 포함한 최소 3개 G7 국가가 비축유 방출 방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IEA 32개 회원국은 석유 가격 급등 등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미국 관리들이 약 3억~4억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전략 비축유 12억배럴의 약 25~30% 수준이다.
◇ 국제 유가 급등…배럴당 100달러 다시 돌파
이번 회의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전 갤런당 2.98달러(약 4380원)에서 3.45달러(약 5070원)로 상승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119.48달러(약 17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약 103달러(약 15만1000원)로 상승폭을 줄였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7000원)를 넘어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처음으로, 중동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 IEA 비축유 체계…1974년 오일쇼크 이후 구축
IEA 전략 비축유 체계는 1974년 아랍 산유국의 석유 금수 조치 이후 구축됐다. 당시 서방 국가들은 원유 가격 폭등과 연료 부족 사태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공동 비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공공 비축유는 약 12억4000만배럴이며 여기에 산업계 재고 약 6억배럴이 추가로 존재한다. 이 물량은 필요할 경우 시장 공급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
문건에 따르면 이 비축유는 IEA 회원국 전체 석유 수요 약 한 달치를 충당할 수 있고 순수입 기준으로는 140일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 전체 비축유 가운데 약 7억배럴은 미국과 일본이 보유하고 있다.
IEA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비축유를 방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조치였다.
◇ 세계 경제 충격 우려…아시아 증시 급락
유가 급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 역시 선물지수 기준으로 큰 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경제권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가격 급등에 취약한 국가들로 꼽힌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국들이 수일 내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도 보고서에서 “IEA 회원국들은 전략 비축유 방출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