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에너지 저장 수요 폭발...리튬 가격 급등, 2026년 톤당 2만8000달러 돌파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에너지 저장 수요 폭발...리튬 가격 급등, 2026년 톤당 2만8000달러 돌파 전망

中 탄산리튬 선물 톤당 13,400달러로 급등... 간펑 리튬 회장, 2026년 수요 40% 증가 예측
공급 부족과 광산 재가동 장기화가 가격 상승 압력... 미국 내 고품질 리튬 확보 중요성 증대
2025년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박회 중 광산 회사 부스에 유리 케이스에 설치된 수산화리튬 단수화물, 배터리 등급 리튬 탄산염, 자다리석 전시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박회 중 광산 회사 부스에 유리 케이스에 설치된 수산화리튬 단수화물, 배터리 등급 리튬 탄산염, 자다리석 전시물. 사진=로이터
전기차(EV) 및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의 강력한 수요 전망에 힘입어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의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톤당 약 9만5200위안(약 1만3400달러)까지 치솟으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이전 저점에서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이는 2022년 최고점(톤당 15만 위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이 공급 부족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4일(현지시각) 카본크레딧이 보도했다.

간펑 리튬 회장 리량빈은 2026년까지 전 세계 리튬 수요가 30%에서 4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러한 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리튬 가격이 톤당 15만~20만 위안(약 2만1000~2만8000달러) 사이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수요의 가장 큰 동인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이다. 2024년 약 1600만 대였던 전 세계 EV 판매량은 2026년까지 2500만 대를 초과하고 2030년에는 5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V 배터리가 리튬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며, 나머지 수요는 태양광 및 풍력 확장에 필수적인 그리드 저장(15%)과 전기 트럭 및 버스(10%)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의 가격 랠리는 주로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 CATL 등이 운영하는 주요 중국 광산들이 올해 초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하면서 재고가 점차 줄어들었고, 가용 공급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리튬 생산은 호주, 칠레,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지리적으로 집중되어 있어, 환경 규제나 정치적 긴장, 운영 문제 등이 발생하면 공급이 즉시 긴축될 위험이 높다.

현재 추정되는 전 세계 리튬 재고는 약 35만 톤 LCE(탄산리튬 환산)로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완충재 역할은 하지만, 장기적인 폭발적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가동 중단된 광산을 재가동하거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데 2년에서 5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6년부터 리튬 공급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리튬 가격 상승은 전기차 생산 비용의 20~25%를 차지하는 리튬의 비중을 고려할 때,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원가 절감이나 계약 확보, 혹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등 대체 화학물질 도입을 가속화할 유인이 생긴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리튬 개발업체 Surge Battery Metals는 네바다 북부 리튬 프로젝트(NNLP)에 대한 예비 경제성 평가(PEA)를 통해 견고한 경제성을 제시했다.

NNLP의 추정 자원은 1,124만 톤 LCE로 미국에서 보고된 가장 높은 등급의 리튬 점토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평균 86kt LCE의 생산 잠재력으로 향후 세계 5번째로 큰 리튬 생산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이 급등하여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전기차와 그리드 저장 부문의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