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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中 1위’ 차세대 AI 칩셋 ‘Qwen3.7’ 프리뷰 기습 공개… “美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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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中 1위’ 차세대 AI 칩셋 ‘Qwen3.7’ 프리뷰 기습 공개… “美 턱밑 추격”

LM 아레나서 中 모델 중 역대 최고 순위… 텍스트 세계 13위·비전 16위 등판
5월 20일 항저우 클라우드 서밋 앞두고 예고편… 전작 출시 한 달 만에 초고속 세대교체
‘수익화’ 압박에 폐쇄형 유료 API 전환 가속… 에디 우 CEO “AI 투자액 목표치 대폭 초과할 것”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전자상거래 및 테크 거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이 자사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의 미리보기(프리뷰) 버전을 전격 공개했다.

글로벌 크라우드소싱 벤치마크 플랫폼에서 현존하는 중국 토종 AI 모델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미국 기술 독주 체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AI 모델 평가 기구인 ‘LM 아레나(LM Arena)’는 알리바바의 최신 AI 모델인 ‘Qwen3.7-Max-Preview’와 ‘Qwen3.7-Plus-Preview’가 각각 전 세계 텍스트 기능 부문 13위, 비전(시각인식) 기능 부문 16위에 올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랭킹 1위 탈환… 전작 출시 한 달 만의 ‘초고속 진화’


이번에 베일을 벗은 Qwen3.7 프리뷰 시리즈는 정교한 언어 및 시각 처리 능력 등 여러 핵심 지표에서 바이두, 텐센트 등 다른 중국 경쟁사들의 모델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아레나 순위 기준 중국 AI 모델 중 최고 순위를 싹쓸이했다.

다만 글로벌 최상위권에 포진한 미국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 오픈AI(OpenAI)의 GPT 최신 모델들의 아성은 아직 넘지 못하고 턱밑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주목할 점은 알리바바의 무서운 개발 속도다. 이번 Qwen3.7 프리뷰 모델의 등판은 전작이자 기존 플래그십이었던 Qwen3.6 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인 지 불과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알리바바 측은 다가오는 5월 20일 저장성 항저우 본사에서 개최되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밋’에서 정식 버전을 포함한 주요 신모델 라인업을 대거 출시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테크 기업들은 통상 전 세계 사용자들의 블라인드 테스트 선호도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LM 아레나에 미리보기 버전을 먼저 던져 실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최종 버전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돈 너무 많이 든다"… ‘오픈소스’ 버리고 유료 폐쇄형(API) 전환 굳히기

알리바바의 이번 행보는 중국 AI 업계에 확산 중인 ‘상업화(수익화) 압박’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강력한 대형언어모델(LLM)을 무상으로 전면 개방하는 오픈소스 진영의 선두 주자였으나, 최근 이러한 기조에서 완전히 이탈하고 있다.

차세대 인공지능 구동에 천문학적인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센터 비용이 소모되면서 자본 회수가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핵심 고성능 모델인 Qwen3.6-Max와 Plus 모델을 철저히 폐쇄형(독점)으로 묶어둔 채, 기업들이 돈을 내고 가져다 쓰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유료화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코딩 능력이 강화된 고밀도 소형 모델(Qwen3.6-27B)만을 오픈소스로 던져주며 생태계 방어와 유료 마진 극대화를 동시에 노리는 영리한 셈법을 가동 중이다.

"1년 내 클라우드 매출 50% AI로 달성"… 거물급 인재 이탈 극복 과제


알리바바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AI 투자를 증대하는 이유는 가시적인 실적이 확인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최신 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초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종료된 분기(1~3월)의 AI 관련 제품 매출은 89억 7,000만 위안(미화 약 13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1년 이내에 전체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수익의 50% 이상을 오직 AI 제품군을 통해 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에디 우(우용밍) 알리바바 그룹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며 "당초 시 시장과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기존 연간 자본 지출 목표치인 3,800억 위안을 대폭 초과(초과 초과) 투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선언해 전방위 자금 수혈을 예고했다.

내부 조직의 대대적인 칼질과 체질 개선도 병행됐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Qwen 시리즈의 기술 성장을 총괄 지휘하던 핵심 설계자 린 준양(Lin Junyang) 전격 사임하는 등 뼈아픈 인재 이탈 악재를 겪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경영진은 지난 3월, 기존 Qwen 모델 개발팀인 '통이 랩(Tongyi Lab)'을 비롯해 사내에 사분오열 흩어져 있던 핵심 AI 부서들을 한데 묶어 ‘알리바바 토큰 허브(ATH)’라는 초대형 단일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했다.

새 그룹의 수장을 직접 겸임하게 된 에디 우 CEO는 사내 서한을 통해 "ATH는 독자적인 AI 토큰을 만들고, 배포하고, 전 산업에 완벽히 적용하는 단일 조직적 사명을 위해 구축된 정예 부대"라며, 내부 잡음을 잠재우고 미국의 기술 장벽을 깨부수기 위한 거대 질주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