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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美 국채 대거 매도…이란 전쟁 충격에 달러 방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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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美 국채 대거 매도…이란 전쟁 충격에 달러 방어 나섰다

중국 보유액 2008년 이후 최저…유가 급등에 아시아 통화 불안 확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아시아 통화 가치가 흔들리자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자산을 현금화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고 CNBC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기준 6523억 달러(약 983조 원)로 전달보다 약 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인 일본도 같은 기간 약 470억 달러(약 70조8300억 원)를 줄여 총 보유액이 1조1910억 달러(약 1795조 원)로 감소했다.

전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 역시 2월 9조4900억 달러(약 1경4300조 원)에서 3월 9조2500억 달러(약 1경3940조 원)로 줄었다.

◇ “중동 전쟁이 아시아 통화 흔들었다”


CNBC는 미국·이란 충돌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엔화와 아시아 통화가 급락했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 일부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걸프 지역 전쟁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특히 아시아 환율 압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보유 감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일부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발표될 4월 데이터가 각국 중앙은행이 실제 어느 정도까지 환율 방어에 나섰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중국 ‘그림자 보유’도 주목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실제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약 1조3000억 달러(약 1959조 원) 수준이던 미국 국채 보유액을 꾸준히 줄여왔지만 벨기에·룩셈부르크 같은 제3국 계좌를 활용한 ‘그림자 보유’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톈천 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통한 보유분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전체 미국 국채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벨기에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3월 기준 4540억 달러(약 684조 원), 룩셈부르크는 약 4394억 달러(약 662조 원)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베키 류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리서치 총괄은 “중국의 전체 미국 국채 보유는 당분간 대체로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감소는 단기 시장 변동성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 미 국채 시장 압박 커지나


이번 매도세는 미국 국채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CNBC는 해외 투자자들이 3월 한 달 동안 장기 미국 국채 보유 평가손실만 1421억달러(약 214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은 다른 주요국과 달리 미국 국채 보유를 약 296억달러(약 44조6000억원) 늘려 총 9269억달러(약 1397조원)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