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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印 방공무기 경쟁 본격화…일본, 필리핀에 미사일 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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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印 방공무기 경쟁 본격화…일본, 필리핀에 미사일 수출 추진

中 고비사막서 신형 방공시스템 공개…日 2026년 무기수출 전면 허용
印 프랑스 유도폭탄 60% 국산화…韓 천궁·철매-2 수출시장 경쟁 격화
중국이 고비사막에서 새로운 이동식 방공시스템 실사격 시험을 공개하고, 일본은 필리핀에 지대공 미사일 수출을 협의하며, 인도는 프랑스제 유도폭탄 국산화에 나서는 등 아시아 방공무기 시장에서 주요국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고비사막에서 새로운 이동식 방공시스템 실사격 시험을 공개하고, 일본은 필리핀에 지대공 미사일 수출을 협의하며, 인도는 프랑스제 유도폭탄 국산화에 나서는 등 아시아 방공무기 시장에서 주요국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고비사막에서 새로운 이동식 방공시스템 실사격 시험을 공개하고, 일본은 필리핀에 지대공 미사일 수출을 협의하며, 인도는 프랑스제 유도폭탄 국산화에 나서는 등 아시아 방공무기 시장에서 주요국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는 7(현지시각) 중국 국영방송 CCTV-7이 고비사막에서 신형 단거리 방공시스템의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 매체는 일본이 필리핀과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매체 조나밀리타르는 인도 방산업체 바라트일렉트로닉스리미티드(BEL)와 프랑스 사프란전자방위(SED)가 라팔 전투기용 해머(HAMMR) 유도폭탄의 인도 내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 공대공 미사일 개조한 트럭 탑재 방공무기 시험


중국이 고비사막에서 공개한 신형 방공시스템은 바퀴 달린 군용 트럭 차대(차량의 뼈대)에 모듈식 발사기를 탑재한 단거리 방공 무기로 추정된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 발사에 사용된 요격 미사일이 지상 방공용으로 개조된 공대공 미사일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는 노르웨이가 육상 배치형 방공시스템인 나샘스(NASAMS)에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AMRAAM)을 장착해 지대공 미사일로 운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CCTV-7은 미사일이나 플랫폼의 명칭을 밝히지 않았으며, 중국 국방부도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모듈식 부품과 이동식 통합 방식은 군사 시설이나 주요 인프라를 드론, 순항미사일, 헬기 위협으로부터 전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국경 지역과 주요 인프라 통로에서 드론, 순항미사일, 헬기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민해방군 지상군의 단거리 요격 능력 강화의 일환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이미 HQ-9 장거리 시리즈부터 근거리 휴대용 방공미사일(MANPADS) 및 포 기반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층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 전후 무기수출 금지 폐기…필리핀에 미사일 공급 협의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일본명 추-SAM) 수출을 위한 비공식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교도뉴스는 지난달 30일 여러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쿄와 마닐라가 잠재적 합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필리핀 측은 자국 군대를 위한 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행정부가 일본의 방위 장비 수출을 구조, 수송, 경보, 감시, 기뢰 제거 등 다섯 가지 비전투 목적으로 제한하는 현행 규정을 폐지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공식 결정은 명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03식 추-SAM(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뜻하는 일본어 약칭)1995SAM-4라는 명칭으로 개발이 시작돼 2003년 정식 채택됐다. 미쓰비시전기가 노후한 MIM-23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트럭에 장착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도로를 통한 이동이 가능하며 일본 지상자위대에 배치돼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방식의 사격 관제 레이더로 지대공 미사일로서는 세계 최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최근 몇 년간 일본과의 방위 협력을 확대해왔다. 퇴역한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전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일본은 2023년 국내 생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기를 미국에 수출해 완성된 미사일 시스템 수출의 선례를 세웠다.

아시아 주요국 중거리 방공망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소네트4.5제작 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주요국 중거리 방공망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소네트4.5제작


, 라팔용 유도폭탄 60% 국산화…방산 자립 가속


인도 BEL과 프랑스 사프란이 해머(고민첩성 모듈식 장거리 탄약) 정밀 유도 탄약 시스템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지난 211일 에어로 인디아 기간 체결된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하며, 양 회사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한다.

미래의 합작투자 회사는 인도 공군과 인도 해군을 위한 해머 시스템의 현지화, 공급, 전 수명 주기 지원에 집중한다. 국산화 과정은 약 60%에 이르며, 서브어셈블리, 전자 부품, 기계 부품의 현지 제조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이전은 단계별로 진행되며, BEL이 최종 조립, 테스트, 품질 관리를 담당한다.

이미 전투에 사용되고 있는 해머 시스템은 정밀하고 모듈식 구조이며 라팔과 경전투기 테자스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과의 호환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AASM/해머 폭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또는 소련 기종 항공기에 서방 무기를 통합했으며, MiG-29Su-27 전투기, Su-24 펜서 공격기에서 해머를 운용하도록 개조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주요국의 방공 시스템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의 천궁 시스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일본이 무기 수출 금지를 해제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경우,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을 겨냥한 한국 방산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