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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소형 전기차 새 카테고리 도입…中 대응·비용 절감 목표, 가격 15000~2000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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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소형 전기차 새 카테고리 도입…中 대응·비용 절감 목표, 가격 15000~20000유로

기술 요구 완화로 10~20%↓…졸음 감지 등 면제, 보조금·세액 공제는 EU 내 생산 조건
中 전기차 점유율 7→12%↑…비야디 헝가리 공장만 혜택, 日 경차 제조사 전략에도 영향
폭스바겐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인 ID. 폴로는 내년에 약 25,000 유로의 예상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인 ID. 폴로는 내년에 약 25,000 유로의 예상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폭스바겐
유럽연합은 제조 비용을 낮추고 중국 생산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표준 크기 전기차보다 기술 요구가 더 완화된 소형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곧 초안 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주요 기관들의 승인을 받은 후 향후 몇 년 내에 새로운 "전기차" 카테고리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안서는 차량 크기, 중량, 모터 배기량에 따라 클래스를 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회원국들은 새로운 차량 등급에 대한 차량세 면제 메커니즘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지금까지 전기차에 운전자의 졸음 감지, 차선 위치 유지, 갑작스러운 정지 신호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요구해왔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장거리 여행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비용 상승에 기여했다.
독일 자동차 연구센터의 베아트릭스 카임은 "전체 차량 구성은 차량이 덜 복잡해져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량의 판매 가격은 10%에서 20% 하락하여 1만5000유로에서 2만유로(약 2140만 원에서 2850만 원) 사이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 새로운 분류는 유럽 자동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는 독일 폭스바겐, 유럽 다국적 스텔란티스, 프랑스 르노 등 유럽의 소형 전기차 개발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9월 분기 동안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7%로 상승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전기차만 보면 중국 자동차 비중은 1년 전 9%에서 12%로 상승했으며, 비야디(BYD)가 선두를 이끌었다.

개발 보조금과 세액공제 같은 인센티브는 EU 내 생산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조건은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는 BYD만이 이러한 혜택을 누리는 유일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된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는 초소형 경차가 차량 크기, 배출가스 및 기타 특성에 의해 제한된다. 이 카테고리는 2024년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의 35%를 차지했다. EU는 과거 일본에서 이 부문을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바 있다.

새로운 분류는 경차에 집중하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부 모델은 사양 조정 없이 유럽에 수출할 수도 있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 적합한 소형차는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수요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교통부 장관 션 더피에게 "소형 자동차"의 국내 생산을 승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오랫동안 수출용으로 너무 특화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