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PKR과 임대 계약 수정안 승인…30개월 내 주거·상업 복합단지 완공 목표
'더 빌리지' 내 67헥타르 부지 개발 가속화…클락, '아시아 회의·컨벤션 수도' 굳히기
'더 빌리지' 내 67헥타르 부지 개발 가속화…클락, '아시아 회의·컨벤션 수도' 굳히기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중견 건설 명가 계룡건설산업의 자회사가 필리핀 경제특구 클락(Clark)의 핵심 요지에 40억 페소(약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필리핀 클락개발공사(CDC)가 해당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설 수주를 넘어, 한국 기업이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비즈니스 및 레저 허브인 클락의 스카이라인을 직접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3일(현지 시각) 필리핀 현지 매체 푼토와 CDC 발표에 따르면, CDC는 지난 12일 계룡건설산업의 자회사인 PKR 코퍼레이션(PKR Corp.)과 맺은 임대 계약 수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PKR은 클락 내 67헥타르(약 20만 평) 규모의 마스터플랜 스포츠 및 라이프스타일 목적지인 '더 빌리지(The Villages)' 구역에 주거 및 상업 복합 시설을 건설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30개월 카운트다운…'K-건설' 노하우로 클락 중심부 개발
이번에 승인된 수정 계약의 골자는 '속도전'과 '신뢰'다. CDC는 PKR 측에 건설 완료 기한을 30개월로 못 박았다. 대신 엄격한 이행 안전장치를 마련해 프로젝트가 지연 없이 제때 완료되도록 보장했다. 이는 클락을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및 관광 목적지로 키우려는 CDC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PKR의 정대권 대표는 "클락의 성장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며, 파트너인 CDC와 함께 이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화답했다. PKR은 한국의 계룡건설산업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모기업의 토목, 건축, 주택 건설 노하우를 필리핀 현지에 이식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한국도로공사,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부터 기술력과 안전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사다.
'아시아 MICE 수도' 클락, 한국 기업이 랜드마크 세운다
이번 프로젝트가 들어서는 '더 빌리지'는 클락 프리포트 존(Clark Freeport Zone) 내에서도 알짜배기 땅으로 꼽힌다. 클락은 최근 '월드 트래블 어워즈(World Travel Awards)'에서 '아시아 최고의 회의 및 컨퍼런스(MICE) 목적지'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CDC는 이번 40억 페소(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클락의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및 로컬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고급 주거·상업 단지가 완공되면, 클락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비즈니스맨들의 정주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필리핀 클락은 마닐라의 교통 체증을 피해 기업과 관광 수요가 몰리는 '포스트 마닐라'의 핵심 지역이다. 한국 기업이 이곳의 랜드마크 건설을 주도한다는 것은, 'K-건설'이 단순 도급을 넘어 해외 도시 개발(City Development)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