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국채 매입에 유동성 확대…중소형주·경기민감주로 자금 이동
채권시장은 인플레 우려 확산…10년물 수익률 연준 금리인하에도 4.19%
채권시장은 인플레 우려 확산…10년물 수익률 연준 금리인하에도 4.19%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초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으며,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최근 한 달간 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2% 상승에 그쳤다.
연준 국채 매입, 유동성 확대 효과
BofA는 주간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국채 매입 계획이 사실상 양적완화 역할을 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수익률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국채 매입이 양적완화와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BofA는 별도 보고서에서 "연준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기록적인 재정적자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창구를 열어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5월부터 이틀간 348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 국채를 매입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양적긴축(QT)을 중단하고 단기 국채 매입을 개시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준이 은행 지급준비금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BofA는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한 관세 수입 환급안, 휘발유 가격 하락 지속,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시장 등을 근거로 내년 미국 경제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엔비디아의 대중국 칩 수출, 2000달러(약 295만 원) 규모 현금 지원, 휘발유 가격 3달러 아래 하락 등으로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 앞두고 경기 부양 전략
BofA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를 과열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36%로 나타났다. 갤럽은 "경제, 이민, 재정적자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강점이었던 국내 현안에서 지지율이 더는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영국 ING은행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경제학자는 지난 13일 "민주당은 생활비 부담과 엡스타인 파일 논란을 앞세워 중간선거에서 크게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상원 탈환은 어렵지만, 하원 장악은 현실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피하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재정적자·인플레 우려
투자자들은 이미 중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지수는 최근 한 달간 5% 상승했으며, 지난 13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같은 날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5만선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경기 과열' 정책은 인플레이션 가속화, 재정적자 확대, 부채 증가 등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정부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압박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리로 꼽히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13일 4.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인하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기가 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6%로 지난 9월 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확장 정책에 채권시장이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채권권 안팎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채권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으로 꼽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미래 이표와 원금 지급액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ING의 나이틀리 경제학자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성향에 맞춰 움직이는 연준이 다음 단계로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자 자산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은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유발하면서 주식시장은 더욱 과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투자 시장 파급 전망
월가 안팎에서는 미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의 사실상 양적완화가 지속되면 달러 약세와 신흥국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한국 증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원화 약세와 국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소형주 강세가 국내 코스닥 시장에 긍정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확대되면 한국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정책 방향과 연준 통화정책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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