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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 2.8억 달러 '세계 최대 안전 테스트 허브' 개설... '안전 표준' 선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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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 2.8억 달러 '세계 최대 안전 테스트 허브' 개설... '안전 표준' 선점 박차

고속 충돌·배터리·사이버 보안 등 27개 검사... "국가 기준 뛰어넘는 안전 기준 정립 목표"
샤오미 EV 사고 등 안전 이슈 부각 속, 지리 "할인 경쟁 거부하고 신뢰성 우선"
지리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인 제공을 거부해왔다. 사진=지리 오토이미지 확대보기
지리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인 제공을 거부해왔다. 사진=지리 오토
중국 본토 판매량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인 지리 오토(Geely Auto)가 20억 위안(미화 2억8350만 달러) 규모의 안전 테스트 시설을 개설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추세에 맞서 안전과 신뢰성을 우선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15(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 27가지 안전 테스트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이 신규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안전 테스트 허브이며, 총 27가지 유형의 검사를 수행한다. 이는 차량 신뢰성을 향상시키려는 지리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

시설은 고속 충돌 테스트, 배터리 파워트레인 점검, 사이버 보안 평가, 건강 관련 평가 등 지능형 차량 시대에 필요한 광범위한 안전 항목을 다룬다.

지리 오토의 승용차 자회사 CEO 제리 간 지아위(Jerry Gan Jiayue)는 시설 개관식에서 "우리는 항상 국가 및 지역 기준을 뛰어넘어 안전 기준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왔으며, 이는 업계 모든 사람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리수푸 회장 역시 이 센터가 지리가 "세계적 수준의 차량"을 설계하고 조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인 전쟁' 속에서 안전으로 승부


중국 자동차 산업은 과잉 생산 능력과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인 할인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에는 평균 할인율이 사상 최고인 17.4%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리는 이러한 가혹한 가격 경쟁 속에서도 할인 제공을 거부하며 안전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샤오미 SU7 EV 관련 치명적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초기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및 차량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당국의 감독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샤오미의 창립자 겸 CEO 레이준 역시 최근 안전성과 신뢰성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지리의 이번 대규모 안전 투자 결정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


지리 오토는 ZEEKR(지크르), Lynk &Co(린크앤코), Galaxy(갤럭시)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휘발유차와 전기차를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11개월 동안 279만 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97% 급증한 153만 대에 달했다.

지리의 모회사 저장 지링 그룹은 볼보 자동차(Volvo Cars)와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 다임러(Daimler)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데이터 기준 세계 10위 자동차 제조사로 기록되는 등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지리의 이번 안전 허브 개설은 판매 성장을 지속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장기적인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