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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40만 대 전면 파쇄...비트코인 가격 급락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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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40만 대 전면 파쇄...비트코인 가격 급락 원인?

"비트코인 역대급 폭락 신호탄"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은 다음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을 덫에 걸리게 할 수 있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은 다음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을 덫에 걸리게 할 수 있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성탄절 연휴로 비트코인이 휴장한 가운데 비트코인 등 가상 암호화폐는 산타랠리에서 소외된 채 하락 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기를 40만 대를 전면 폐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 크립토 웨일(Mr. Crypto Whale)’은 24일(현지시각) X에 “최근 비트코인 하락은 수요 둔화가 아닌 중국발 공급 충격”이라면서 “중국 내 채굴 활동이 다시 한 번 급격히 위축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2월 들어 신장(新疆) 지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채굴 단속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채굴장이 가동을 멈추며 약 40만 대의 채굴기가 모두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 레이트는 약 8% 감소했다. 채굴 수익이 즉각 중단되고, 설비 이전과 재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일부 채굴자들이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비트코인 매도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중국이 채굴 규제를 단행할 때마다 해시레이트 급감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다.
중국의 고강도 채굴 규제로 비트코인(BTC)이 9만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고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4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갑작스러운 채굴 중단 사태가 대규모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비트코인이 현재 위험한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50주 단순이동평균(SMA)을 하향 이탈할 때마다 평균 60%의 폭락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현재 거래 중인 8만 7930달러가 핵심 지지선인 8만 6,738달러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가격은 4만 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가 '산타 랠리'를 시작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성탄절, 암호화폐 시장은 철저히 소외되며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위험자산 내에서도 자금의 '질적 이동'이 관측된다.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주식(엔비디아, 나이키 등)으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유동성 공급이 필수적인 암호화폐 시장은 신규 자금 유입이 마르고 있다. 특히 연말 연휴를 맞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마저 최근 순유출세를 보이며 시장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비트코인이 횡보하며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를 유지하는 동안, 알트코인들은 매수세 실종으로 더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밈 코인 등 투기성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 시장의 '확실한 수익'을 쫓아 이동하면서 코인 시장 전반의 활력이 저하된 상태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뉴욕 증시 상황과 유사해 1만달러 수준으로 대폭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전설적 헤지펀드 분석가 출신인 맥글론은 지난 15일 자신의 X 게시물에 비트코인이 1929년 대공황과 유사한 경로를 겯고 있으며 결국 1만 달러로 붕괴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2025년)'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929년)'를 비교한 차트를 공유하며 현재 시장에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약 100년의 시차가 있지만 두 지수 모두 정점을 향한 강력한 급등 이후 대폭락으로 이어지는 직전의 양상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에 대해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마치 물속에 억지로 눌려 있는 비치볼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트럼프 재선 이후 비트코인은 억눌렸던 압력이 터져 나오며 급등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투기적 과잉'이 제거되는 대대적 청산 혹은 대청소(Purging)의 과정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7일 12만6198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여 8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이번 가격 하락을 2018년이나 2022년과 같은 일반적인 조정장으로 여기지만 맥글론은 '비트코인 정점(Peak Bitcoin)' 이후의 거대한 붕괴 서막으로 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