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인상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자금 대이동"
이미지 확대보기엔캐리청산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시간차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금리인상이 결국은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자금 대이동으로 연결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BOJ의 금리 인상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작은 충격이 대규모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테일 리스크’ 경계감이 여전하다.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전통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3%대 상승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그리고 리플 모두 올랐다.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단기 저점 인식 매수세는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행의 금리인한 뉴욕증시 암호화폐 충격은 시차를 두고 다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렸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으로 번지지 않았다. ‘서프라이즈’가 아닌 ‘예고된’ 금리 인상인 데다 BOJ가 추가 긴축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사실 또한 명백하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든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BOJ가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이는 1995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애초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낮은 금리에 엔화를 빌려 미 국채 등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입했던 투자자가 이자 부담과 환차손을 피하려고 해외 자산을 팔아 빌린 엔화를 갚는 청산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산 시장이 동반 투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BOJ가 추가 인상 경로를 매파적으로 못 박지 않았다는 해석이 확산하면서 미국 등과의 금리 격차가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무게가 실렸다”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되레 확대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평가했다.일본 장기금리(국채 1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연 2.0%를 넘어섰지만 이는 BOJ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억제하지 않고 ‘관망’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가격을 시장 논리에 맡기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충분히 남겼다는 진단이다.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경로로는 우선 달러·엔 환율이 160엔 수준에 근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포지션 조정이 급격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장기금리가 경기둔화 등으로 빠르게 하락하거나 주식시장이 급락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져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어느 방식이든 투자 방향이 바뀌면 손실도 순식간에 커질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현실화하면 한국 금융시장 역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줄일 때 신흥국 자산 비중을 먼저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위험자산 회피를 동반하기 때문에 외국인 비중이 큰 한국 주식·채권 시장 역시 약세를 피하기 어렵다. 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엔화 강세’가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는 달러화와 엔화 모두에 밀리는 이중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전통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일단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수준에서 0.7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약세를 이어갔다.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고, 유로화 대비로는 199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