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인 24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공지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메시지는 시장 참가자들을 적잖게 놀라게 했다. ‘변동성’ ‘경계감’ 등 절제된 언어를 쓰던 당국이 ‘약세’라는 방향을 문제 삼고 실개입 의지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국의 ‘초강력 경고문’과 함께 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이날 환율은 장중 30원 넘게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33.80원 내린 1449.8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1484.90원에 출발했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한 2022년 11월 11일(59.10원) 이후 가장 컸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9시께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공식 구두 개입을 했다. 외환당국은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 국장급이 직접 구두 개입에 나선 건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한 지난해 4월 16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시장은 구두 개입 내용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구두 개입 때는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날은 약세라는 환율 수준을 문제로 언급하고, 정부의 개입 의지까지 강하게 드러냈다.
국민연금이 이날 전략적 환헤지를 가동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외환시장은 당국의 시장 관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환율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을 차례로 단행한 뒤 시장 개입을 한 만큼 일회성 조치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날 외환시장 개장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정부 당국도 연말 종가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급등이 연말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 등 국가별 경제 성적표도 연말 환율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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