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초대형 계약 부담·대규모 투자 계획에 재무 우려 부각...신임 공동 CEO 체제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오라클은 3개월 전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칠리아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지만, 출발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이번 분기 들어 지금까지 약 30% 급락했다.
오라클이 챗GPT 운영사 오픈AI를 위해 추가 서버 팜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이 점차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오라클 주가 하락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9월 오라클과 3000억 달러(약 430조 원) 이상 규모의 지출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새로 임명된 재무 책임자 더그 케링은 2026 회계연도 자본지출(CAPEX)을 5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계획 대비 43% 늘어난 수준이자, 1년 전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더해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위해 총 2480억 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오라클은 지난 9월 기술 업계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히는 18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케링은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회의적인 투자자들은 이에 의구심을 품었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A.데이비드슨은 오라클 주식에 대해 ‘보유(Hold)’에 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45.72달러 대비 42% 넘게 급락한 198.02달러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터린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오라클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8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오라클이 오픈AI와의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경우 시장의 인식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여부가 오라클에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오라클은 메타, 우버, 일론 머스크의 xAI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크게 뒤처져 있다.
터린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시장 내 신뢰도는 AI 인프라 구축 성과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이 세계 최대 규모의 AI 학습 클러스터 가운데 일부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으로 신뢰를 받았고, 실제로 이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고객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