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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달러 붕괴 경고”…금·은 내년까지 급등 전망 속 비트코인 반등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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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달러 붕괴 경고”…금·은 내년까지 급등 전망 속 비트코인 반등론 부상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LSEG/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LSEG/로이터

미국 달러화의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이 내년까지 추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비트코인 가격 역시 반등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포브스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밀린 반면 금과 은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기록한 고점 대비 하락한 약 9만 달러(약 1억300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약 20%, 64% 상승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라므니바스 문다다 경제연구·기업 담당 이사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2025년 귀금속 랠리는 미국 중심의 국제 통화 질서에서 다극적 체제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의 시작”이라며 “금 가격은 2026년까지 8~15%, 은 가격은 20~35%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지정학적 불안, 미국 경기 둔화, 무역 갈등, 탈달러화 흐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 은 가격 급등에 머스크도 우려 표명


최근 은 가격 급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은은 다양한 산업 공정에 필수적인 자원”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이 내년 초부터 은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은 가격은 이번 주 온스당 80달러(약 11만5600원)에 근접하며 하루 만에 10% 넘게 뛰었고 올해 누적으로는 약 150% 상승해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귀금속 강세, 비트코인 ‘디지털 금’ 서사 재부각


금과 은의 급등은 비트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500달러(약 650만2500원)를 넘고 은이 주요 자산 반열로 올라서는 움직임은 위험자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귀금속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자재 강세 국면이 암호화폐 반등의 촉매로 작용한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 연준 금리 인하·달러 약세 전망도 변수


시장에서는 2026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지정학적 긴장,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라므니바스 문다다 경제연구·기업 담당 이사는 “우리는 새로운 다극 통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검토 중이며 금리 인하에 보다 적극적인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달러화 약세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의 피터 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지배적 지위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금이 중앙은행의 핵심 준비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다만 최근 몇 달간 금과 은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하지 못한 점을 들어 현재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