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일과 영국이 장갑차량에 탑재된 최신 자주포를 공동 도입하며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기동 중 사격이 가능하고 사거리 70km 이상인 포병 체계를 함께 확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은 총 5200만 파운드(약 746억 원) 규모의 공동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화 기준으로 7000만 달러(약 1005억 원), 유로화 기준으로는 약 6100만 유로(약 1030억 원)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영국 육군은 ‘RCH 155’ 기동 자주포 체계의 초기 운용 시범 장비를 우선 확보하고 독일은 시험 운용용으로 2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자주포 체계는 프랑스·독일 합작 방산기업 케이엔디에스(KNDS)가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함께 생산한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RCH 155는 분당 최대 8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고 2명의 승무원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급유 없이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어 기동성과 지속 작전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 장거리 정밀타격 공동 개발로 협력 확대
독일과 영국은 지난 5월 장거리 정밀무기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자주포 공동 도입은 이같은 협력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양국은 적의 후방 깊숙한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심층 정밀타격’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과 영국은 잠수함 탐지·추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군사 협력의 법적 기반은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으로 불리는 양자 군사협력 협정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협력을 “변화한 안보 환경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힐리 장관은 “양국 간 안보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다”며 “방위 역량 강화뿐 아니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