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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바이럴 트렌드 넘어 경제 강국 한국의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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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바이럴 트렌드 넘어 경제 강국 한국의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한국, 프랑스 제치고 미국 내 수입국 2위 등극… ‘한류’ 타고 100억 달러 수출 육박
나노 단위 혁신 속도와 ODM 생태계가 성공 비결… 관세 등 ‘트럼프 리스크’는 과제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최대의 화장품 회사중 하나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최대의 화장품 회사중 하나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달팽이 점액 세럼과 쌀물 스킨 등 독특한 성분과 혁신적인 제형으로 전 세계 소셜 미디어를 장악했던 K-뷰티가 이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3일(현지시각) BB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25년 상반기 현대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내 화장품 수입국 2위로 올라서는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 ‘유리 피부’와 ‘달팽이 점액’이 만든 수조 원의 시장


K-뷰티의 성공 비결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압도적인 ‘혁신 속도’에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유리 피부(Glass Skin)’나 ‘10단계 루틴’과 같은 키워드가 수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렸다.

중소 브랜드였던 코스알엑스(CosRX)는 달팽이 점액 세럼의 바이럴 성공에 힘입어 미국 최대 화장품 시장에 안착했으며, 현재는 국내 1위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자회사로 편입됐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는 "중소 독립 브랜드의 혁신적인 포뮬러 접근법과 빠른 소비자 대응 속도를 대기업 조직에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에서 가장 빠른 ‘뷰티 생태계’... 6개월 만에 신제품 출시


K-뷰티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고도로 정밀화된 제조 생태계다.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은 약 3만 개의 한국 브랜드에 연구 및 생산 지원을 제공한다.

서구권 브랜드가 제품 구상에서 출시까지 1~3년이 걸리는 반면, 한국은 단 6개월 만에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러한 속도는 수출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5억 달러(약 7조4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K-뷰티를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지정하고 연간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총력 지원에 나섰다.

◇ 중국 대신 미국으로... ‘트럼프 관세’ 등 불확실성은 존재


오랜 기간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이 자국 브랜드 성장(궈차오 열풍)으로 주춤하자, K-뷰티는 미국과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아모레퍼시픽은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사업 매출이 중국을 앞질렀으며, 한국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올리브영도 올해 미국 내 첫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 15% 관세 부과 예고는 큰 변수다. 이미 올리브영은 미국 내 온라인 주문에 관세를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사례별로 검토 중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근 몇 년간 8800여 개의 한국 브랜드가 폐업하는 등 ‘성장통’도 겪고 있다.

리아 유 크레이브뷰티 창립자는 "브랜드를 빠르게 구축하는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철학과 독창성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자외선 차단제 수요 증가와 성분에 집중하는 ‘클린 뷰티’ 트렌드가 서구권에서 확산됨에 따라, K-뷰티의 기술력과 천연 성분이 앞으로도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