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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다다”... 中 CATL, 전기차 배터리 패권 선박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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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다다”... 中 CATL, 전기차 배터리 패권 선박으로 확장

내륙 운하 넘어 ‘원양 항해’ 목표… 전용 자회사 CAES 통해 선박 배터리 시장 40% 장악
2032년 183억 달러 규모 선박 전동화 시장 겨냥, 韓·日 기업과 격차 벌리기
CATL은 2024년 8월부터 지닝 6006 전기 화물선을 시험 항해해왔다.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CATL은 2024년 8월부터 지닝 6006 전기 화물선을 시험 항해해왔다. 사진=CATL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이 이제 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전기차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동화 선박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탈탄소 해운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 자회사 ‘CAES’ 앞세워 내륙 운하 평정… 3년 내 ‘원양 시험’ 착수


CATL은 선박 전동화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2022년 설립한 자회사 CAES(Contemporary Amperex Electric Ship Technology)를 통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2,000톤급 전기 화물선 ‘지닝 6006’의 시험 항해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선박은 3,919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30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로 유람선과 내륙 운하용 화물선에 집중해온 CAES는 이제 공해상을 가로지르는 원양 선박용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 이이(Su Yiyi) CAES 총괄 매니저는 "향후 3년 이내에 원양 전동화 선박의 시험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15분 배터리 교체’ 컨테이너… 선박판 ‘BaaS’ 모델 도입


CATL 선박 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에서 검증된 ‘배터리 교체(Swap)’ 기술의 대형화다.

배터리를 표준화된 대형 컨테이너에 담아 선박에 장착한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항구 교환소에서 단 15분 만에 새 컨테이너로 교체할 수 있어 긴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했다.

배터리를 선박과 별개로 간주해 판매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제공한다. 선주는 초기 건립 비용을 줄일 수 있고, CATL은 사용된 배터리를 재활용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한다.
또한, 전용 제어 시스템을 통해 선박의 전력 소비를 일반 수준보다 30% 이상 절감하며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 2032년 25조 원 시장… 한·일 조선업계와 ‘에너지 전쟁’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동화 선박 시장은 2025년 48억 달러에서 2032년 183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로 4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도 중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CAES 한 곳의 세계 시장 점유율만 이미 40%에 달한다.

한국의 HD현대그룹이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일본의 도시바가 야마하와 협력 중이지만, 배터리 셀 제조부터 교체 인프라까지 수직 계열화한 CATL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로빈 쩡(Robin Zeng) CATL 회장은 "신에너지 산업은 이제 포괄적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해운과 항공 등 모든 운송 수단의 전동화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습하고 척박한 해상 환경에서의 내구성 확보와 높은 초기 설치 비용 등 과제가 남아있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CATL의 ‘바다 정복’은 거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