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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산 반도체 소재 '디클로로실란' 덤핑 조사…3년간 가격 3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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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산 반도체 소재 '디클로로실란' 덤핑 조사…3년간 가격 31% 급락

희토류 통제 이어 반도체 원료까지 제재 확대…일본 점유율 70% 품목 타깃
한국엔 협력 강조…이재명 대통령 방중서 14건 MOU, 대일 압박과 극명한 대조
중국이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인 디클로로실란(DCS) 수입품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인 디클로로실란(DCS) 수입품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이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인 디클로로실란(DCS) 수입품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이 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일본산 디클로로실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디클로로실란은 반도체 칩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핵심 화학물질로, 로직 칩과 메모리 칩, 아날로그 칩 등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 생산에 필수다.

이번 조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시작된 중국의 대일본 통상 압박이 희토류 통제를 넘어 반도체 소재 분야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소재 타깃 덤핑 조사…일본 공급망 압박 수위 격상


중국 상무부는 국내 업계 신청을 접수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산 디클로로실란 수입 물량은 늘어났으나 가격은 31% 하락했다. 중국 측은 "일본산 수입품 덤핑으로 국내 산업의 생산과 운영이 타격을 받았다"며 조사 개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은 지난 7일 시작돼 내년 17일 종료 예정이지만 특수 상황에서는 최대 6개월 연장될 수 있다. 덤핑 조사 기간은 202471일부터 2025630일까지며, 산업 피해 조사 기간은 202211일부터 2025630일까지다.

디클로로실란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이 전체 공급량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반도체용 디클로로실란 시장 규모는 202412~15억 달러(17400~21700억 원)로 추산되며, 2033년까지 연평균 9% 이상 성장해 25~32억 달러(36200~464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전날 중국이 발표한 이중용도 물자(민간과 군사 용도로 모두 사용 가능한 품목) 대일본 수출통제 조치에 이은 추가 압박이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6년도 이중용도 물자 품목에는 희토류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인 품목이 다수 포함됐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특정 희토류 품목의 대일본 수출 허가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는 연간 6600억 엔(6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방위산업과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강력한 내열성 자석 제조에 필요한 중희토류 생산량의 전 세계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책임자인 카나이 마사아키는 중국에 무역 제한 조치 철회를 촉구하며 "국제 관행과 다른 일본 전용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구체 보복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엔 협력 강조…대일본 압박과 뚜렷한 대조

중국이 일본에 통상 압박을 가하는 동안 한국에는 협력 신호를 보내며 대조를 연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6월 취임 후 처음으로 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술, 무역, 교통, 환경 보호 등 분야에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측은 총 4400만 달러(638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동 권리 보장, 과학기술혁신, 디지털 기술, 교통, 중소기업 혁신, 산업단지 협력 강화, 식품 안전, 지식재산권 등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 간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 기업과 교류를 확대했다.

중국과 일본의 무역 마찰을 강조하듯 중국 언론은 한국이 새해 연휴 기간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주요 목적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일본 지도자들의 대만 관련 발언이 "일본 내 중국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했다"며 일본 방문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말 중국이 대만에 조치를 취할 경우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발언이 있다. 베이징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섬나라 민주주의 국가로 보고 있어 이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제재를 받은 일본 국회의원 세키 헤이(예명 기타노)7일 대만을 방문해 "대만이 독립 국가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왔다"고 밝혀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그의 발언을 "소인배의 험한 말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경쟁력을 겨냥해 통상 압박 카드를 하나씩 확대하는 만큼, 앞으로 다른 핵심 소재나 장비로 조치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본이 최첨단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독점하는 품목이 적지 않은 만큼, 일본의 맞대응 카드 사용 여부도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