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신호탄…전력·알고리즘 결합한 ‘AI 요새’ 짓는다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 차익 인프라에 재투자…단순 투자 넘어선 ‘운명 공동체’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 차익 인프라에 재투자…단순 투자 넘어선 ‘운명 공동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난 9일(현지시각)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SB에너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양사가 협력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 세우는 ‘AI 전력 요새’…원전 1기 맞먹는 1.2GW 규모
이번 투자의 핵심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확보에 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에 1.2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한다.
1.2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급이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와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지원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캘리포니아와 덴버 등지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성명에서 “SB에너지가 가진 전력 인프라 개발 역량과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했다”며 “대규모 AI 연산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전력 공급까지 일원화하는 새로운 건설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의 서막…소프트뱅크의 ‘인프라 올인’ 전략
업계는 이번 투자를 지난해부터 거론된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일명 ‘스타게이트(Stargate)’ 구상을 실현하는 첫 단추로 해석한다.
손정의 회장은 AI 혁명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오픈AI 보유 지분 전량을 58억 3000만 달러(약 8조 5100억 원)에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손 회장이 이 자금을 회수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실물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올인(All-in)’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한다.
소프트뱅크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LP)에서 벗어나, 오픈AI의 핵심 파트너로서 데이터센터라는 ‘하드웨어’와 전력이라는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관계를 재편한 셈이다. 이는 AI 모델 개발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AI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천문학적 비용과 전력 난제…지속 가능성 시험대
오픈AI는 챗GPT 등 고성능 AI 모델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샘 알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2025년 매출이 200억 달러(약 29조 19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오픈AI는 최근 증가하는 연산 수요를 맞추기 위해 1조 4000억 달러(약 2040조 원)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막대한 투자비와 운영비를 감당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AI 산업의 물리적 한계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협력이 성공한다면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회사와 직접 손잡고 자체 발전소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