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수요 폭증에 생산능력 총력전…라인메탈·英 이노세아까지 참전
美 ‘그린란드 압박’에 덴마크 F127 협상 난기류…지정학이 수출 가른다
美 ‘그린란드 압박’에 덴마크 F127 협상 난기류…지정학이 수출 가른다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최대 해군 함정 건조사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경쟁사 저먼 네이벌 야즈 킬(GNYK) 인수를 타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전 세계 해군력 증강 기조 속에서 잠수함·수상함 발주가 급증하자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통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는 10일(현지 시각) TKMS가 GNYK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 제안(Non-binding offer)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재결합
TKMS와 GNYK는 과거 HDW 조선소에서 분리된 '같은 뿌리'로, 독일 킬(Kiel)에서 생산 시설을 공유해 온 이웃이다. TKMS가 잠수함 건조에 특화돼 있다면, GNYK는 대형 드라이도크·중량 크레인·수상함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TKMS는 병목으로 지적돼 온 생산 인프라를 단번에 확충해 독일 해군과 동맹국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경쟁도 만만치 않다. 라인메탈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독일 2위 조선사 NVL과, 영국의 이노세아 역시 GNYK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노르웨이·인도 '대기줄'…덴마크는 변수
수요 측면은 확실하다. 노르웨이는 크리스마스 직전 의회에 212CD급 잠수함 2척 추가 도입 안건을 제출했고, 27일 의회 논의 후 신속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와는 프로젝트 75(I)로 잠수함 6척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인도 방문 중 즉각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덴마크 호위함 수출은 난기류다. TKMS의 F127급 호위함은 유력 후보지만, 센서·소프트웨어 등 미국산 비중이 높다. 최근 미 행정부의 그린란드 관련 압박으로 덴마크 국내 여론이 경색되면서, 미국산 핵심 시스템이 다수 포함된 함정 구매를 정치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번 주 예정됐던 TKMS와의 회동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방산 재편의 신호탄
업계는 이번 움직임을 유럽 방산 공급망의 '내부 결속' 강화로 해석한다. 생산능력 통합과 역내 협업을 통해 외부 변수(지정학·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인수전 결과와 덴마크 변수는 향후 수출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