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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홍콩서 ‘상장 열풍’... AI·반도체 기업 수십억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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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홍콩서 ‘상장 열풍’... AI·반도체 기업 수십억 달러 조달

자국 기술 자립 추진 및 미 규제 대응 위해 홍콩 시장으로 집결
옴니비전·기가디바이스 등 반도체 대어 상장... 미니맥스 등 AI 기업 주가 폭등
옴니비전 집적회로가 1월 12일 상장되어 홍콩 IPO 시장의 모멘텀을 더욱 높였다. 사진=옴니비전이미지 확대보기
옴니비전 집적회로가 1월 12일 상장되어 홍콩 IPO 시장의 모멘텀을 더욱 높였다. 사진=옴니비전
중국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자본 조달 창구를 홍콩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8개 기업 중 5개가 AI 또는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이들은 베이징의 기술 자립 의지와 시장 반등을 기회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중이다.

◇ 옴니비전·기가디바이스, 홍콩 증시 안착... ‘팹리스’ 강세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의 강자인 옴니비전(OmniVision)과 메모리 칩 설계 기업 기가디바이스(GigaDevice)가 나란히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흥행을 기록했다.

옴니비전은 12일 상장 첫날 약 6억 2,000만 달러(48억 홍콩 달러)를 조달하며 16.2% 상승 마감했다. 소니,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CMOS 이미지 센서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기가디바이스는 13일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45% 이상 폭등했다. 특수 메모리 칩과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분야의 선두 주자로, 조달 자금 6억 달러(47억 홍콩 달러)를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공장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설계만 전담하는 ‘팹리스(Fabless)’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홍콩 IPO는 상하이 증시에 이은 이중 상장 형태다.

◇ AI 유니콘 기업들, 주가 100% 이상 폭등... 투자 열기 후끈


반도체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홍콩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니맥스(MiniMax)는 지난 9일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4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알리바바와 아부다비 투자청(ADIA) 등 글로벌 큰손들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며 시장의 기대를 입증했다.
지푸 AI(Zhipu AI)는 상장 이후 누적 상승률 80%를 기록하며 미니맥스와 함께 중국 AI 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부상했다.

비렌 테크놀로지(Biren Tech)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 GPU 설계 기업은 상장 보름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 홍콩, 중국 기술 기업의 ‘자금 조달 허브’로 부상


중국 기술 기업들이 홍콩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기술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Entity List) 등재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홍콩이 해외 자본 조달의 핵심 기지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이번 상장 과정에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미국계 은행 대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중신증권 등 자국 금융사들이 주관사를 맡으며 ‘금융 자립’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