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베네수엘라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유럽 방위산업 관련 주식이 새해 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안보 불확실성에 대응해 국방비 지출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 그린란드 긴장 고조에 유럽 방산주 일제히 상승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 지수는 이달 들어 약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폭의 4분의 1 이상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회복한 수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히며 군사적 수단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자 유럽 내에서는 자국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지도부를 전격적으로 축출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국 더는 신뢰 못 해”…유럽 독자 안보 강화 압박
시장에서는 미국을 안보 동맹으로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유럽 방산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이 유럽 안보 문제에 대해 거래적 태도를 강화하면서 유럽이 스스로 방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니크 커닝엄 에이전시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더는 유럽에 안정적인 안보 보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유럽은 자체적인 방위 능력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 지수는 지난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배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유럽이 안보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상승 흐름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 실적 기대와 고평가 우려 공존
기업별로 보면 사브는 그리펜 전투기와 각종 무기 체계를 생산하는 업체로 스웨덴의 재무장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스웨덴 정부는 최근 무인 군사용 드론 체계 도입에 4억4000만 달러(약 649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BAE시스템스는 영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을 전량 제작하고 있으며 라인메탈은 2030년까지 연매출 500억 유로(약 85조5500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방산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고평가 우려도 제기된다.
독일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최근 BAE시스템스와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커닝엄 애널리스트는 “방위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재 주가는 기대치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