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딤섬 채권’과 현지 통화 채권의 전성시대... 2026년 역대급 성장 예고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딤섬 채권’과 현지 통화 채권의 전성시대... 2026년 역대급 성장 예고

유동성 풍부한 홍콩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 콰이쇼우 등 IT 대기업 발행 주도
2025년 발행액 딤섬 7,690억 위안·HKD 6,130억 달러 ‘사상 최고치’ 경신
홍콩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홍콩의 채권 시장이 역외 위안화(딤섬 채권)와 홍콩 달러(HKD) 채권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2026년에도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HSBC와 홍콩 통화 당국(HKMA)에 따르면, 2025년 기록적인 거래량을 달성한 홍콩 채권 시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 기술 대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의 대규모 발행이 잇따르며 아시아 채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중국 빅테크의 자금 조달 창구... 콰이쇼우, 35억 위안 ‘딤섬 채권’ 첫 발행


중국의 숏폼 비디오 플랫폼 기업인 콰이쇼우(Kuaishou)는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해외 부채 시장에 진출해 35억 위안(약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딤섬 채권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등에 이어 콰이쇼우 역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와 데이터 센터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진 응(Eugene Ng) HSBC 그레이터 차이나 부채 자본시장 책임자는 "미국 달러 금리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위안화 유동성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투자자 기반의 확대: ‘남향 본드 커넥트’의 위력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의 급성장 배경에는 본토 자금의 대거 유입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베이징과 홍콩 당국이 비은행 금융기관(증권사, 보험사 등)의 '본드 커넥트(Bond Connect) 남향 채널' 투자를 전격 허용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개선됐다.

중국 본토 내 예금 및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홍콩 내 위안화 및 달러 채권은 본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과거 단기물 위주였던 시장이 정부 기관과 우량 기업들의 참여로 최대 30년 만기 장기물까지 발행되는 등 시장의 깊이가 더해졌다.

◇ 홍콩 달러(HKD) 채권의 부활... 10년 만의 공공 발행 활기


홍콩 현지 통화 채권 시장 역시 지난해 6,130억 홍콩달러(약 106조 원)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홍콩 전기(HK Electric)는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20억 홍콩달러 규모의 공공 채권 매각을 완료했다.

도시재생청(URA)은 80억 홍콩달러 규모의 이중 트랜쉬 채권을 발행해 노후 도심 개발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40억 홍콩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며 홍콩 시장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이는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가 안정세를 유지하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달러에서 위안·HKD로의 질서 재편”


금융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 달러 채권 발행에만 의존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홍콩 달러와 위안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유진 응 책임자는 "홍콩의 풍부한 유동성과 성숙한 시장 인프라는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2026년 파이프라인이 매우 건강할 것으로 낙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