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어디까지 가나…골드만삭스 “연말 목표치 5400달러로 전격 상향"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어디까지 가나…골드만삭스 “연말 목표치 5400달러로 전격 상향"

민간 투자자 ‘헤지 수요’ 확산에 전망치 10% 이상 상향…중앙은행·ETF 수요도 여전
2025년 10월8일 영국 런던 해튼 가든에 위치한 베어드 앤 컴퍼니에 금화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8일 영국 런던 해튼 가든에 위치한 베어드 앤 컴퍼니에 금화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연초부터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민간 부문의 금 투자 확대를 반영해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10%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금값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중앙은행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강한 수요에 더해, 거시 정책 리스크에 대비한 민간 투자자들의 금 보유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월 기준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거시 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매입한 민간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해당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스트루이븐과 리나 토머스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11월 미국 대선과 같은 특정 이벤트에 연동된 과거의 헤지와 달리,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구조적 리스크에 기반한 포지션이 올해 안에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에 따라 금 투자 수요가 이전보다 더 ‘끈끈한(stickier)’ 성격을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12개월간 70% 이상 급등하며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초에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권력 구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점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026년에도 월평균 60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흥국 통화 당국들이 구조적으로 외환보유액을 금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방 국가의 금 ETF 보유량은 2025년 초 이후 약 500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단순히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만으로 설명되는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도 연준이 추가로 50bp(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은 주요국의 장기적인 통화·재정 정책 경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른바 ‘가치 희석(debasement) 트레이드’와 연계된 수요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