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계열사 핑터우거(T-head)의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가속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내 반도체 자립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반도체 설계 부문인 핑터우거를 직원 지분이 일부 포함된 별도 사업체로 재편한 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상장 시점과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5% 넘게 상승했다.
◇ 중국 AI 반도체 기대 속 IPO 검토
알리바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핑터우거의 기업가치를 어느 수준으로 평가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분야 최대 상장사인 캄브리콘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 달러(약 117조440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데이터센터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체 반도체 설계를 추진해왔다. AI 칩은 알리바바가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경쟁하는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한 축으로 꼽힌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는 AI와 인프라 확충을 위해 530억 달러(약 77조7804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투자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 핑터우거 성장과 중국 기술 생태계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치엔원(Qwen)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에는 핵심 온라인 쇼핑과 여행 서비스를 치엔원과 연동하며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알리바바 주가는 최근 1년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시가총액은 약 4000억 달러(약 587조2000억 원)로 텐센트홀딩스의 약 7000억 달러(약 1027조6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핑터우거는 연산과 저장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출하량은 화웨이와 캄브리콘 등 선두 업체에 뒤처지지만 알리바바의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내 유력 후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차이나유니콤과 계약을 맺고 중국 북서부에 건설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에 핑터우거의 AI 가속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메타엑스, 비런테크놀로지 등 경쟁사의 가속기도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뿐 아니라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도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반도체 개발과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두의 반도체 자회사 역시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936억 원)를 조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