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쿄전력, 13억 달러 규모 자산 매각 포함 ‘고강도 구조조정’ 확정

글로벌이코노믹

도쿄전력, 13억 달러 규모 자산 매각 포함 ‘고강도 구조조정’ 확정

칸덴코 지분·부동산 매각해 2000억 엔 확보… 후쿠시마 사고 처리 및 재생에너지 투자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재가동 전제로 수익 개선 노려… 글로벌 사모펀드 자본 유치도 검토
니가타현에 위치한 도쿄전력의 카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 발전소. 회사는 막대한 부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사진=도쿄전력이미지 확대보기
니가타현에 위치한 도쿄전력의 카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 발전소. 회사는 막대한 부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사진=도쿄전력
도쿄전력홀딩스(TEPCO)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대응 비용 마련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건설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등 약 2000억 엔(약 13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재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금 보유액을 보충하고, 막대한 부채 상환과 미래 에너지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도쿄전력과 최대 주주인 원자력피해보상·폐로가속화기구(NDF)는 향후 3년에 걸쳐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재건 계획안을 마련했다.

매각 대상에는 도쿄전력 자회사가 46%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건설업체 칸덴코(Kandenko) 주식과 핵심 사업과 무관한 부동산 후보들이 포함되었으며, 세부 사항은 이르면 월요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 23조 엔 달하는 사고 처리 비용… 원전 재가동이 ‘수익 열쇠’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 비용으로 총 23조 엔 중 17조 엔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10년간 원전 안전 대책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력 송전망 확충 등에 11조 엔의 신규 투자가 추가로 필요하다.

도쿄전력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니가타현에 위치한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계획은 6호 원자로를 2025 회계연도 내에, 7호 원자로를 2029 회계연도에 재가동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원자로 가동 시 연간 약 1000억 엔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최근 6호기가 가동 하루 만에 중단되는 등 보안 시설 업데이트와 대테러 안전 기준 충족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 KKR·베인캐피탈 등 외자 유치 및 조직 개편 추진


도쿄전력은 자산 매각 외에도 외부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사모펀드인 KKR과 베인캐피탈(Bain Capital)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도쿄전력은 재생에너지 자회사에 대한 투자 유치나 원자력 사업 부문의 비상장 전환 등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사고 15주년을 맞아 ‘후쿠시마 재활성화 본부’를 강화하고 폐로 작업을 전담하는 조직 재편도 병행한다.

이는 매년 변화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정부로부터 빌린 연간 5,000억 엔 규모의 대출 상환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 주주 배당은 ‘안갯속’… 정부 통제는 지속


과거 구조조정 계획에는 주주 배당 재개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번 새 계획안에서는 배당 관련 내용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부채 상환 압박이 그만큼 거세졌음을 의미한다. 설령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민간 기업으로의 성격이 강해지더라도, 후쿠시마 사고 처리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다수의 의결권을 유지하며 경영을 감시하는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도쿄전력의 생존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대 초까지 연간 일반 이익 3000억 엔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력 소매 시장의 경쟁 심화와 원전 재가동 지연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