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PB 상품' 선택... 미국 내 2028년 3200개 매장 확대
월마트·크로거 위협하는 ‘유통 파괴자’로 우뚝
월마트·크로거 위협하는 ‘유통 파괴자’로 우뚝
이미지 확대보기식료품 물가 30% 폭등에 무너진 ‘브랜드 충성도’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보면 팬데믹 이후 미 식료품 가격은 30%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6%)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부담은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이름값 높은 유명 브랜드(NB) 대신 유통사 자체 브랜드(PB)인 ‘가성비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사 브랜드 제조사 협회(PLMA)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PB 상품 판매량이 0.3% 증가한 반면, 유명 브랜드 제품은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가 가격 대비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알디와 코스트코 같은 저가형 매장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인 경영’ 방불케 하는 효율화로 최저가 실현
매장 운영 역시 철저하게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마트보다 매장 규모를 줄여 임대료를 아끼고, 상품을 박스 채로 진열해 인력을 최소화했다. 카트 보증금 제도와 고객이 직접 장바구니를 지참하는 시스템 등도 인건비 절감의 핵심 요소다.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의 카트린 길렌스 교수는 “알디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한 뒤 고품질 PB 상품으로 충성도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2028년 매장 3200개 목표... 유통 공룡 월마트와 격돌
미국 진출 50주년을 맞은 알디는 올해에만 31개 주에 180개 매장을 신설한다.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입해 2028년까지 매장을 3,200개로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알디의 매장 수는 약 2800개로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슈퍼센터 3500개)를 맹추격 중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541억6000만 달러(약 78조819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 플레이서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알디의 방문객 수는 9.7% 급증하며 기존 강자인 크로거(2.4%)와 앨버트슨(3.4%)을 압도했다. 길렌스 교수는 “알디가 월마트 인근을 최적의 입지로 낙점할 만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어 기존 시장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