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달러 스타트업, 창업 6개월 만에 공동창업자 2명 이탈 충격
스탠포드 교수 "엔지니어-PM 비율 1대1 급변…3개월 뒤처지면 탈락"
스탠포드 교수 "엔지니어-PM 비율 1대1 급변…3개월 뒤처지면 탈락"
이미지 확대보기테크크런치와 포춘 등 외신은 최근 오픈AI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씽킹 머신즈 랩에서 공동창업자 2명을 포함한 핵심 연구원 5명이 동시에 이탈해 오픈AI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20억 달러(약 2조9100억 원)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120억 달러(약 17조4600억 원)를 인정받았지만, 창업 6개월 만에 인재 유출로 존립 위기를 맞았다.
20억 달러 스타트업, 핵심 인력 대거 오픈AI 복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씽킹 머신즈 공동창업자이자 CTO였던 배릿 조프와 공동창업자 루크 메츠, 핵심 연구원 샘 쇤홀츠가 지난 14일 회사를 떠나 오픈AI로 복귀했다. 오픈AI 응용프로그램 최고경영자(CEO) 피지 시모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조프는 내게, 메츠와 쇤홀츠는 조프에게 보고하게 된다"며 "이번 채용은 수주 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포춘은 이어 리아 가이와 이안 오코넬 등 연구원 2명도 오픈AI 합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7월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한 시드 투자에서 엔비디아, AMD 등 대형 기술 기업들에게 20억 달러를 유치했다. 하지만 명확한 제품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500억 달러(약 72조7600억 원) 가치 평가로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앤드루 툴록 공동창업자도 지난해 10월 메타로 이직했다.
코어 메모리는 무라티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프를 "비윤리적 행위" 때문에 해고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시모는 오픈AI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프가 지난 13일 무라티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고, 무라티가 지난 14일 그를 해고했다"며 "우리는 씽킹 머신즈가 제기한 비윤리적 행위 우려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픈AI 평균 주식 보상 21억 원…구글 IPO 전보다 7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오픈AI가 2025년 직원 평균 주식 보상액으로 150만 달러(약 21억 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약 4000명 직원을 둔 오픈AI의 주식 보상 총액은 60억 달러(약 8조7300억 원)로 추산된다. WSJ는 이퀼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수치가 구글이 기업공개(IPO) 이전인 2003년 공개한 수치보다 7배 높고, 상장 전 대형 기술기업 18곳 평균치보다 34배 높다고 분석했다.
WSJ는 오픈AI 주식 보상액이 2025년 예상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며, 팔란티어, 메타, 세일즈포스 등 경쟁사를 크게 앞선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지난해 8월 일부 직원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했고, 주식 베스팅(vesting·권리확정) 개시 시점을 6개월에서 즉시로 변경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연간 주식 보상액을 30억 달러(약 4조3600억 원)씩 늘릴 계획이다.
메타도 이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 CNBC는 지난해 9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워싱턴대 박사과정을 중퇴한 24세 AI 연구자 매트 데이트케에게 2억5000만 달러(약 3638억 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디 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우리 핵심 인재들에게 1억 달러(약 1455억 원) 계약금과 더 높은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PM 비율 1대1 시대…끊임없는 학습만이 생존 조건"
스탠포드대 앤드류 응 교수는 최근 CS230 강의에서 AI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경고했다. 글로벌 너디가 지난해 12월 19일 보도한 강의 내용에 따르면, 응 교수는 "엔지니어링 속도가 10배 빨라지면서 제품 관리자(PM)가 병목 현상이 됐다"며 "전통적으로 PM 1명당 엔지니어 4~8명이 배치되던 것이 1대1 비율로 축소되거나 역할이 통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응 교수는 "엔지니어가 사용자와 소통하고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엔지니어들의 계층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그는 지난 17일 응 교수가 "10~20년 경력 베테랑 엔지니어 중 AI를 일찍 받아들인 이들이 최상위 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12년 전 세상이 본 적 없는 속도로 움직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렌스 모로니 Arm AI 책임자는 같은 강의에서 현재 AI 취업 시장을 "대조정기"로 규정하며 세 가지 생존 조건을 제시했다. 글로벌 너디에 따르면 모로니는 머신러닝 심층 이해, 사업 중심 사고, 팀워크 능력을 꼽으며 "단순 코딩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강의를 마치며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며 "성공한 박사 과정 학생들의 공통점은 밤, 주말, 새벽 2시까지 끊임없는 실험과 학습,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엄청난 근면성"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너디는 이를 "3개월만 뒤처져도 끝"이라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