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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6년 GDP 2.4% 성장 가속… AI·재정 부양 '쌍끌이 호재'에 연준 금리 인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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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6년 GDP 2.4% 성장 가속… AI·재정 부양 '쌍끌이 호재'에 연준 금리 인하 가닥

노무라 "무역 불확실성 해소로 4년 연속 추세 성장… 근원 PCE 2.5%까지 하향"
국내 반도체·전력기기 '북미 특수' 가시화… HBM·변압기 중심 역대 최대 수출 기대
미국 경제가 2026년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와 인공지능(AI) 투자의 실질적 경제 기여에 힘입어 2.4%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2026년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와 인공지능(AI) 투자의 실질적 경제 기여에 힘입어 2.4%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경제가 2026년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와 인공지능(AI) 투자의 실질적 경제 기여에 힘입어 2.4%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4년 연속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부양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불확실성 걷히고 정책 수혜 본격화… 기업 투자 '기지개


그동안 성장을 가로막았던 무역 및 이민 정책의 역풍이 2026년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무역 분쟁이 진정국면에 진입하면서 관세율 하락과 함께 기업의 설비 투자(Capex)를 저해했던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시행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포함된 가속 감가상각 허용과 소득세 감면 등 강력한 재정 인센티브가 내년 기업 투자를 촉발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의 우량한 재무 구조 역시 긍정적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으며, 이자 보상 배율은 역사적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미뤄왔던 비() AI 분야의 설비 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업·산업(C&I) 대출 증가율이 수년간의 정체를 끝내고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투자 재점화의 전조로 해석된다.

AI 투자, 단순 기대 넘어 실질 GDP 끌어올린다

2026년은 AI 기술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예고한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면서 데이터 센터 건설과 네트워크 고도화가 GDP 성장에 직접적으로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유틸리티 기업들의 대규모 전력망 확충 설비 투자가 다년간의 상승 주기에 진입하고, OBBBA의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세액 공제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및 AI 관련 공장 건설이 가속화되면서, 냉각 시스템, 배터리, 첨단 소재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투자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보았다.

고용 시장 안착 속 '끈적한' 물가… 연준 하반기 두 차례 인하


고용 시장은 공급 제약이 풀리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 노무라연구소는 내년 말 실업률이 4.0%까지 낮아질 것이며, 견조한 임금 성장과 소득세 감면이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았다.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92.8%에서 내년 말 2.5%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다.

연준은 내년 6월과 9월에 각각 25bp(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크로 지표보다는 연준 지도부 교체라는 정치적 변수가 가미된 '경기 순응적' 조치로 풀이된다. 비둘기파 성향의 새 의장이 취임하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부담을 낮추는 정책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4%대에 머물러 있는 임금 상승률과 임대료 하락 지연으로 인해 물가가 연준 목표치(2%)에 도달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 수출 '골든타임' 온다… HBM·전력기기 북미 공략 가속

미국 경제의 성장 가속은 한국의 수출 전략 자산인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에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북미향 반도체 수출은 이미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 투자 본격화는 우리 기업들에 강력한 실적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따른 'K-전력기기'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북미 수주 잔고는 데이터 센터 증설과 맞물려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걷히고 미국의 견조한 소비가 유지된다면, 내년 대미 수출액이 다시 한번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