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군사확장·대내 경제개입 동시 추진하는 전례 없는 강력 정부 출범
유럽 관세 철회·그린란드 침공 포기 후 증시 반등...JP모건에 7조 원대 소송
유럽 관세 철회·그린란드 침공 포기 후 증시 반등...JP모건에 7조 원대 소송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1년간 7개국에서 최소 626회 공습을 진행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4년 임기 동안 실행한 555회를 넘어선 수치다.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는 "트럼프가 집무실 복귀 이후 미국 해외 군사활동의 급속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보스 점령한 트럼프...DEI·ESG 의제 완전 실종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은 전례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WEF 최고경영자(CEO) 뵈르게 브렌데는 회의 시작 전 "역대 최대 규모 미국 대표단이 다보스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연설장에는 수백 명이 2시간 동안 줄을 서다가 옆문으로 밀려드는 인파에 밀려나는 혼란이 벌어졌다.
배런스는 "다보스에서 매년 주요 의제였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후변화 논의는 거의 사라졌다"며 "인공지능(AI)조차 트럼프 관련 추측에 밀려났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전직 CEO는 익명을 전제로 "트럼프가 우리 모두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포럼에서 처음으로 다보스 시내 자유복음교회를 'USA 하우스'로 개조해 활용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투자자 리처드 스트롬벡이 주도한 이 민관협력 프로젝트에는 화이자, 맥킨지, 마이크로소프트, C3.ai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교회 내부는 성조기와 '자유 250주년' 표지판, 독수리 조형물로 장식됐다.
베네수엘라 진입·그린란드 통제...루스벨트 두 명 합친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만 베네수엘라 진입, 그린란드 주권 통제 추진, 유엔을 대체할 평화위원회 설립(본인이 위원장) 등을 발표했다. 대내로는 US스틸과 인텔에 직접 투자하고, 주택과 신용카드 관련 신규 법안을 공포했으며, 로펌과 대학을 처벌하고, 전국 도시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배치했다.
배런스는 "과거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대외 강경책과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대내 큰 정부 정책을 합친 형태"라며 "트럼프의 의제는 광범위할 뿐 아니라 가차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시각각 기업과 CEO를 비난하다가 다음 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언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개인화한 정치 극대화 전략'으로 규정한다. 작은 연방정부를 지향해온 공화당 출신이면서, 해외 분쟁 개입 축소를 공약했던 트럼프가 정반대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역설이라는 평가다.
TACO 전술로 시장 안정...JP모건에는 50억 달러 소송
하지만 트럼프는 다보스에서 일부 강경 발언에서 물러섰다. 유럽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란드 침공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전 발언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로 부른다. 트럼프는 현재 그린란드와 "놀라운" 거래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증시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이번 주 JP모건체이스와 CEO 제이미 다이먼을 상대로 50억 달러(약 7조 2700억 원) 소송을 제기했다. JP모건이 자신의 계좌를 폐쇄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 측은 소송이 근거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먼 역시 다보스에 참석해 전통 칵테일파티를 주최했지만, 업계에서는 "세상이 트럼프와 다이먼 둘 다를 담기엔 좁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값 2년새 2.4배 급등...기축통화 지위 변화 조짐
트럼프는 세계 최대 경제규모, 최대 군대, 최대 로펌(법무부), 최대 자본을 보유한 미국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금값이 최근 2년간 온스당 2040달러(약 296만 원)에서 4900달러(약 713만 원)로 2.4배 급등하면서 기축통화로서 금의 지위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런스는 "로마·영국·스페인 제국은 400~500년 지속됐고, 지난 세기 파시스트 정권은 다행히 훨씬 짧았다"며 "미국 신제국주의 시대는 1890년대 말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뉴딜은 1933년부터 1941년까지 이어졌다"고 비교했다.
배런스는 "트럼프 임기가 3년 남았다"며 "빅 아메리카가 그를 넘어 지속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보스에서 지켜본 유럽 기업 임원들은 처음엔 트럼프를 비웃다가 점차 함께 웃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