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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해 S&P500 13.3% 상승… 20년來 ‘최저 수익률’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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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해 S&P500 13.3% 상승… 20년來 ‘최저 수익률’ 쇼크

1기(24.1%) 대비 상승 폭 반토막… 부시 2기 이후 대통령 취임 첫해 최악 성적
관세 폭탄 우려에 VIX 50 돌파 등 역대급 변동성… AI 훈풍에도 ‘트럼프 리스크’에 발목
중간선거용 ‘경기부양법’ 승부수… 월가 “정책 불확실성 피해 펀더멘털 집중할 때”
트럼프 재집권 1년 증시는 1기 때 24.1% 급등 대비 절반 수준으로 부진,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최악의 출발이라는 평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재집권 1년 증시는 1기 때 24.1% 급등 대비 절반 수준으로 부진,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최악의 출발이라는 평가다. 이미지=제미나이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2기 출범 첫해의 미국 증시 성적표가 지난 20년 사이 대통령 임기 시작 첫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CNN 비즈니스는 지난 22(현지시각) 자본시장 조사기관 CFRA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120일부터 올해 120일까지 1년 동안 S&P 500 지수가 13.3%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첫해 당시 기록했던 24.1% 급등세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관세 정책 혼선에 널뛰는 증시… 변동성지수(VIX) 50 돌파


지난 1년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열풍이라는 강력한 동력이 있었음에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선 탓에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편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증시는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추락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닉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통상 VIX 지수가 20을 넘으면 불안 국면, 30을 넘으면 공황 상태로 간주하는데 50 돌파는 극도의 시장 혼란을 의미한다.

증시를 자신의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그린란드 인수 문제와 관세 정책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땅콩처럼 작은 일"이라고 일축하며 "주가는 곧 두 배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행정부가 강경했던 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자 시장은 즉각 반등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39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 역시 1기 첫해의 62차례 기록에는 크게 못 미친다.

단일 대형 법안효과… 중간선거 앞두고 경기 부양 집중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가 버틴 배경으로 정부의 강력한 재정 투입을 꼽는다. 밀러 태백 앤드 컴퍼니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임기 초반에 경기부양책을 집중시킨 것이 증시 선전의 주요 이유"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경기 활성화를 골자로 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서명했으며, 이 법안의 효과가 올해 증시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말리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경기를 과열 수준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판단한다""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둔 5~6개월 동안 강력한 증시 흐름을 원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강세 후 숨 고르기…기초체력 집중하는 장기 투자 필요


금융권 안팎에서는 S&P 500 지수가 3년 연속 10%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러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과 은 같은 안전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불안 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배들리 펠프스 자산운용의 팀 토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책 불확실성은 본질상 순식간에 바뀔 수 있어 대응하기 어렵다"며 "기업의 실적 성장과 AI 산업의 확장성, 우호적인 재정정책 같은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의 위험 회피(헤지)는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기업이 결국 수익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틀렛 자산운용의 짐 해거티 최고경영자(CEO) 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강세장이 지속된 만큼 자산 배분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재조정(리밸런싱)을 해야 한다"며 투자 원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