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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단속 총격에 미국 시민 2명 사망…공화당도 "연방 전술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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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단속 총격에 미국 시민 2명 사망…공화당도 "연방 전술 심각한 문제"

미니애폴리스 간호사 사살 영상 공개에 여야 의원 조사 요구
60개 기업 CEO "긴장 완화" 촉구…NRA "무장 이유로 총격 정당화 안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강경 이민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을 또다시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민주당은 정부 셧다운을 위협하는 등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강경 이민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을 또다시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민주당은 정부 셧다운을 위협하는 등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강경 이민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을 또다시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민주당은 정부 셧다운을 위협하는 등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26(현지시각)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를 총격 사망시킨 사건을 두고 공화당 주요 인사들까지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일 레니 굿(37) 사망에 이어 이달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에 의한 두 번째 사망 사건이다.

영상 증거와 엇갈리는 당국 주장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케빈 스티트 주지사는 CNN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인들의 사망과 텔레비전에서 보는 장면들이 연방 전술과 책임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주지사협회 의장인 스티트 주지사는 연방 이민단속 요원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켜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답해야 할 문제"라면서 "지금 나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미니애폴리스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토안보부(DHS)와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영상 증거는 당국 주장과 배치된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가 검증한 여러 각도의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영상에는 연방 요원 약 6명이 그를 둘러싼 뒤 최소 10발을 5초 내에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요원이 프레티에게서 총기를 제거하고 떨어진 지 1초도 안 돼 다른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

알래스카주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행정부 내에서 이민 단속 훈련의 적절성과 요원들에게 주어지는 지침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위 확산에 기업들도 우려


프레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겨울 폭풍으로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ICE 폐지를 요구했고, 워싱턴에서는 수백 명이 국토안보부 본부 밖에 모였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열렸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했다. 당국은 경찰봉과 최루탄으로 군중을 밀어냈다.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3M, 베스트바이, 제너럴밀스, 타깃, 유나이티드헬스 등 60개 이상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긴장을 즉각 완화하고 주·지방·연방 당국이 협력해 실질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총기 소유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도 비판에 나섰다. NRA"법 집행 기관이 개인이 무장했다는 이유로 총격하는 것이 정당화된다는 주장은 위험하고 잘못됐다"고 밝혔다. 프레티는 합법적인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NRA"책임 있는 공직자들은 전면 조사를 기다려야 하며, 일반화하거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예산 차단 위협하는 민주당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 25일 국토안보부 예산이 포함된 정부 재정 법안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워싱턴은 수개월 전 역사상 최장 기간 정부 셧다운을 겪은 뒤 벗어난 상황이어서, 조만간 또다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시간주 온건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은 "모든 미국인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듯이, ICE와 그 휘하 조직은 책임 있는 법 집행 기관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무모하게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당파를 떠나 모든 미국인에게 국가의 핵심 가치가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경종"이라고 묘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밤 소셜미디어에 일련의 글을 올려 "민주당이 운영하는 보호구역 도시와 주들이 ICE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좌파 선동가들이 불법으로 작전을 방해하도록 실제로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네소타 당국에 모든 불법 이민자를 인도할 것과 의회가 이들을 보호하는 지역 법률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순찰대 사령관 그레그 보비노는 CNN"희생자는 그곳의 국경순찰대 요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요원들이 "학살"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프레티 가족은 성명에서 "가슴이 미어지지만 매우 화가 난다""행정부 관료들이 우리 아들을 비난하며 늘어놓는 역겹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가족은 "알렉스는 트럼프의 살인적이고 비겁한 ICE 깡패들에게 공격당할 때 분명히 총을 들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주 연방 판사는 지난 24일 밤 국토안보부가 증거를 파기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실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조치다. 미네소타주와 미니애폴리스 당국은 총격 현장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정치·경제 파장 확산 전망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미네소타주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는 지난 12일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작전 메트로 서지'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매출이 최대 8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00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했으며, 비용은 200만 달러(288800만 원)에 이른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지난 19일 미니애폴리스에서 1만 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명단 검증 결과 일부는 2003년부터 구금된 사람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월가에서는 정치 불확실성 증가와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원 감독위원회 공화당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지역 당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ICE를 다른 도시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시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