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직격탄...AI 메모리 대란에 2026년 스마트폰 출하 5% 급감
D램 가격 47% 추가 상승 전망...디스플레이 업체들 "비용이 기술보다 중요“
D램 가격 47% 추가 상승 전망...디스플레이 업체들 "비용이 기술보다 중요“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조사업체 IDC는 202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5년 대비 2.9~5.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칩 가격 급등으로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중국 패널로 원가 방어
메모리 가격 폭등에 대응해 삼성전자가 파격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A57에 중국 차이나스타(CSOT)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다. CSOT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약 40만장의 초도 물량을 납품했으며, 올해 전체 공급 규모는 300만장을 넘을 전망이다.
CSOT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플렉시블 OLED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중국 BOE가 저가형 리지드(Rigid) OLED 패널을 공급한 적은 있으나, 고사양 패널 공급선을 중국으로 확대한 것은 드문 일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자 삼성전자가 중국산 부품 비중을 높여 원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주요 부품,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판매 제품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모리칩 가격 40~50% 추가 상승 예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DRAM) 가격이 2026년 2분기까지 최대 40%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인 96Gb LPDDR5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만 1분기보다 70% 이상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역시 2배 가까이 인상됐다.
가트너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2026년 D램 가격이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2026년까지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낸드 생산능력이 "사실상 완판 상태"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체, 비용혁신 총력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패널 업계가 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경쟁력이 기술력보다 중요해졌다"며 "패널 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력에 직면해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정철동 사장은 메모리칩 부족을 "예측 불가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시황 예측보다는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소재 대체와 포토마스크(반도체 회로 제작용 원판) 사용 축소 등으로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AI 기반 생산 체계를 OLED 분야에 도입해 지난해 연간 20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
정 사장은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구조 혁신으로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OLED 패널 출하량 3년 만에 첫 감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2026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약 8억1000만 유닛에 그쳐 2025년보다 700만 유닛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OLED 패널 시장이 첫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옴디아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 수요로 메모리칩이 부족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생산과 구매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OLED 패널을 주요 원가 절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옴디아는 "패널 업체들이 이미 2025년에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공격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며 "2026년에는 추가 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약세도 부담
AI 수요 외에도 지정학 리스크 고조,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등이 금속과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결국 제조업체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옴디아는 "많은 기업이 이러한 광범위한 원자재 가격 재조정의 영향을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비용 가정에 기반해 생산과 구매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향후 공급망 취약성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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