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라용 공장 포드에 매각하며 생산 철수… 중국 EV 공세에 점유율 급락
포드, 부지 매입하며 생산 기지 확장… 일본차 브랜드 ‘도미노’ 사업 축소 가속
포드, 부지 매입하며 생산 기지 확장… 일본차 브랜드 ‘도미노’ 사업 축소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스즈키가 태국 생산 공장을 미국 포드(Ford)에 매각하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일본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비뉴스에 따르면, 스즈키 모터는 태국 라용(Rayong) 주에 위치한 조립 공장을 포드 모터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개장한 이 공장은 연간 8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소형차 스위프트 등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급감하며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되었다.
◇ 일본차 ‘탈태국’의 상징… 스즈키 공장 넘겨받은 포드
스즈키 공장의 운명은 태국 내 일본차 브랜드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까지만 해도 일본차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으나, 최근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60%대까지 떨어졌다.
포드는 자사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스즈키 부지를 매입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전략 모델인 픽업트럭 ‘레인저’와 SUV ‘에베레스트’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할 전망이다.
포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태국을 동남아시아 및 글로벌 수출 허브로 삼겠다는 장기적인 약속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연간 6만 대를 생산하던 스즈키의 태국 생산량은 2024년 4,400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스즈키는 당초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와도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미국 파트너인 포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EV의 습격… 일본차 점유율 4배 급증한 중국에 밀려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태국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스즈키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제조사들도 줄줄이 사업 축소에 나섰다. 혼다는 공장 두 곳을 합병해 감산에 들어갔고, 닛산은 조립 공장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미쓰비시 역시 2027년까지 일부 공장의 운영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 ‘픽업트럭’의 포드 vs ‘전기차’의 중국… 일본차의 고심
일본차 브랜드들이 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태국은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포드는 전통적인 강점인 중대형 차량 생산 기지를 요새화하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들은 저가형 전기차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를 늦춘 사이, 중국이 그 틈을 완벽하게 파고들었다”며 “태국 자동차 시장은 이제 일본의 독점 지대에서 미·중·일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