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겨울론’을 거론하는 가운데 혼다도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혼다는 전기차 관련 일회성 비용과 미국 수입 관세 부담으로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혼다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9개월 동안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 손실과 자산 손상, 개발 자산 상각 등으로 2671억 엔(약 2조5080억 원)의 EV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수입 관세로 인한 추가 부담도 2795억 엔(약 2조6250억 원)에 이르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지원 정책이 축소되면서 완성차업계 전반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호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업체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스텔란티스는 이달 전기차 전략 수정과 관련해 220억 유로(약 38조2800억 원)의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포드자동차도 사업 재편 과정에서 195억 달러(약 28조4700억 원)의 비용을 인식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의 부담 규모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기차 전환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노리야 가이하라 혼다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상정했던 전동화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출시 시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혼다는 또 희토류와 메모리 반도체 부품과 관련한 공급망 리스크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말 일부 생산을 중단시켰던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서는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혼다의 영업이익은 1534억 엔(약 1조44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혼다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500억 엔(약 5조1600억 원)으로 유지했으나 이는 전년도 1조2100억 엔(약 11조3600억 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혼다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21조1000억 엔(약 198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자사주 7억4700만 주, 전체의 약 14%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