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급제동
이미지 확대보기고용보고서 충격 속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암호화폐가 고용보고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고용이 예상밖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화폐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음에도 고용보고서 충격이 암호화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서 발을 빼면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하고 있는 것도 암호화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4만8000명)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5만5000명)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헬스케어(8만2000명) 부문이 1월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사회지원(4만2000명), 건설(3만3000명) 부문도 증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1월 중 3만4000명 감소했다. 작년 11월 고용 증가 폭은 5만6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만5000명 하향 조정됐고, 작년 12월 고용 증가 폭은 5만명에서 4만8000명으로 2000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전월(4.4%) 대비 낮아졌다.
미국의 월 고용지표는 당초 지난 6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미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발표가 5일 지연됐다.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 폭이 둔화한 가운데 실업률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일명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것은 기관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 자산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비트코인 고래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기관 및 개인의 매도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10일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는 연준이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워시가 취임하는 6월 첫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경제학자들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제롬 파월 현 의장 임기 종료 후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봤다.
워시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정부에서는 매파적이었지만 공화당 정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견해가 현재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시장의 혼란을 가중하는 건 워시 본인의 모순된 행보다. 그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 양적완화(QE) 정책에 반대하며 2011년 사임한 대표적인 매파 인사였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 발맞추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원칙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미국 경제지표들은 금리인하 명분을 약화하고 있다. 2026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보는 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4.3%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지표가 섣부른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시가 본인 뜻대로 통화정책을 좌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주길 기대하겠지만 그는 12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한 표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