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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밑의 보물 희토류 정제권 쥔 중국에 가로막힌 자원 부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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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밑의 보물 희토류 정제권 쥔 중국에 가로막힌 자원 부국의 꿈

네오디뮴 터븀 등 17개 전략 원소 전기차와 미사일 아우르는 산업의 비타민
세계적 매장량에도 가공 기술은 전무 원광 수출국 탈피가 경제 주권의 관건
브라질 유일의 상업용 희토류 생산 광산인 세라 베르지 광산 전경. 사진=세라 베르지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유일의 상업용 희토류 생산 광산인 세라 베르지 광산 전경. 사진=세라 베르지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가 글로벌 자원 전쟁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브라질이 세계적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급망에서는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터븀 등 17개 화학 원소를 통칭하며 전기차 모터, 풍력 발전 터빈, 정밀 유도 미사일 등 현대 산업과 국방의 필수 소재로 쓰인다. 브라질은 막대한 지질학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 거대한 자원을 발치에 두고 있지만, 정작 부가가치가 높은 정제 공정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영향력 있는 정치 전문 디지털 매체인 오안타고니스타가 지난 2월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며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상태다. 하지만 브라질은 오랜 기간 원광을 채굴하여 그대로 수출하는 구조에 머물러 왔다. 반면 중국은 수십 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희토류 가공 및 정제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시장의 80퍼센트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이 자국 땅에서 광물을 캐내더라도 정밀한 산업용 소재로 쓰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의 손을 빌려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의미한다.

에너지 전환의 핵심 소재와 글로벌 수급 불균형


희토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고성능 영구자석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 없이는 효율적인 전기차나 풍력 발전기 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정 국가가 정제 공정을 장악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희토류가 자원 무기화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브라질과 같은 자원 부국들이 독자적인 정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브라질의 잠재력과 기술적 장벽의 현실


지질학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에는 고부가가치 원소들이 집중되어 있어 경제성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희토류는 채굴보다 분리 및 정제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환경 관리 비용이 요구된다. 브라질은 그동안 환경 규제와 기술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정제 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지 못했으며, 이러한 기술적 장벽이 브라질을 단순 원료 공급처에 머물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중국의 독점 전략과 브라질의 전략적 선택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과 완화된 환경 기준을 바탕으로 지난 수십 년간 희토류 시장의 생태계를 장악해 왔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상단과 하단을 모두 통제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오안타고니스타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내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원광 수출 구조에서 탈피하고, 자체적인 정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와 에너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향후 전망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브라질은 가장 유망한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이 국제적인 기술 협력과 투자를 유치하여 정제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세계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결국 브라질이 발 밑에 묻힌 막대한 보물을 진정한 국부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향후 가공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의지와 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오안타고니스타의 지적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