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르웨이 영토 스발바르에 탄광촌 운영하며 군사 기지화 야욕 노골화
북극점 1280km 앞 희토류 매장지…미국 본토 겨냥 최단 미사일 궤적 안고 있어
노르웨이 '총력 방어' 선포…나토-러시아 무력 충돌 부를 새로운 뇌관 우려
북극점 1280km 앞 희토류 매장지…미국 본토 겨냥 최단 미사일 궤적 안고 있어
노르웨이 '총력 방어' 선포…나토-러시아 무력 충돌 부를 새로운 뇌관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유권 확보에 목소리를 높이는 틈을 타, 러시아와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 동맹국인 노르웨이 관할 스발바르 제도에서 군사와 경제 부문 실질 영향력을 확대하며 북극해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북극점에서 1280km가량 떨어진 스발바르 제도가 러시아 군사기지들에 포위된 채 강대국들이 맞붙는 새로운 지정학 화약고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스발바르에 둥지 튼 러시아와 중국
스발바르 제도는 1920년 체결한 조약에 따라 노르웨이가 주권을 행사한다. 군사 목적 사용을 금지한다는 조건 아래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조약 가입국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거주하며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펴는 밀착 행보가 두드러진다. 미국과 노르웨이 안보 당국은 스발바르에 있는 중국 과학 연구 시설을 군사 연구 거점으로 지목했다.
스발바르 내 유일한 대학교는 지난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유학생 출입을 금지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자국이 운영하는 바렌츠부르크 새 연구소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 과학자들을 적극 끌어들이며 노르웨이 통제망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노골화하는 영토 야욕과 노르웨이 총력전
러시아 당국자들은 조약에 따른 평화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면에서는 스발바르 영유권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러시아 집권당 소속 안드레이 구룰료프 의원은 지난해 1월 "우리는 스피츠베르겐(스발바르를 일컫는 러시아 이름)을 온전히 통제해야 하며, 그곳에 북극 전체를 지배할 훌륭한 군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러시아 미사일이 날아가는 최단 비행경로에 자리 잡은 데다 첨단 산업에 꼭 필요한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된 스발바르를 전략 요충지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러시아 위협이 턱밑까지 다가오자 노르웨이는 발 빠르게 움직인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를 '총력 방어의 해'로 선포했다. 군함 순찰을 대폭 늘리고 외국인 체류 규제를 강화했다. 어부들에게 수상한 선박을 감시하는 요령을 훈련하는 등 민관군이 한데 뭉쳐 안보 태세를 다진다.
지난달 식량을 실은 화물선이 고장 나 며칠 동안 섬 전체가 식량 난에 허덕였고, 육지와 섬을 잇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파괴 공작에 무방비로 노출된 취약점을 극복하는 일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북극 안보 지형 요동…나토 동맹 시험대
전문가들은 방어 체계를 확충하려는 노르웨이가 보이는 움직임이 자칫 러시아를 자극해 무력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르웨이 국내정보국(PST) 부국장을 지낸 헤드비그 모에 변호사는 "지리상 뚝 떨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스발바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짚었다.
노르웨이 본토와 스발바르 사이 '베어 갭(Bear Gap)'은 러시아 잠수함이 지나는 핵심 이동 통로다. 안보 전문가들은 노르웨이가 이 지역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면, 러시아는 자국 최대 핵무기 비축 기지인 콜라반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스발바르를 전격 침공할 여지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안보 우산이 흔들리는 현상도 위기를 키우는 요인이다.
오슬로 외곽 프리드쇼프 난센 연구소 소속 북극 전문가 안드레아스 외스트하겐은 "나토와 러시아가 실제 충돌한다면 스발바르는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쓰러질 도미노가 될 것이 뻔하다"며 "미국 행정부가 나토 동맹과 영토 주권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탓에 이런 어두운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확률이 몇 달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치권 동향과 러시아 팽창 야욕이 맞물리면서 스발바르를 둘러싼 얇은 얼음판 위 평화는 갈수록 위태로운 국면으로 빠져든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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