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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희토류 93만 톤 매장 발견...中 다음 세계 3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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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희토류 93만 톤 매장 발견...中 다음 세계 3위 도약

석유 국가서 '희토류 강국' 변신...EU "中 의존 탈피 기회"
포르투갈·리오틴토 등 10억 달러 투자...상용화엔 10~12년
왼쪽부터 희토류 광물 샘플, 산화세륨, 바스트나사이트, 네오디뮴 산화물, 탄산란탄산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희토류 광물 샘플, 산화세륨, 바스트나사이트, 네오디뮴 산화물, 탄산란탄산염. 사진=로이터
카자흐스탄 중부 카라간디 지역에서 희토류 산화물 93만 5,400톤 매장이 발견됐다. 추가 조사 시 최대 2,000만 톤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 수치가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중국·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희토류 보유국이 된다. 중국이 세계 채굴의 70%, 정제의 85%를 장악한 상황에서 EU는 카자흐스탄을 중국 의존 탈피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다. 포르투갈·리오틴토 등이 1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상용화엔 10~12년 걸릴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2025년 4월 카자흐스탄 관계자들이 카라간디 지역 탐사 작업 결과를 공개했다. 이 공개에 첨부된 수치는 다년간의 시추와 타당성 분석을 통해 확인된다면, 카자흐스탄은 상당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한 극소수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93만 톤 매장...최대 2,000만 톤 확장 가능


카라간디 유적지에 대한 탐사는 2022년에 시작되었으며, 2024년 10월 정부 기관에 연구 결과를 제출했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2025년 4월, 이 지역 내 4개의 잠재적 구역에 세륨·란타넘·네오디뮴·이트륨을 포함한 희토류 산화물 약 93만 5,400톤의 매장량이 있다고 발표했다.

유로뉴스가 보도한 바와 같이, 예비 지질 모델링에 따르면 광체는 최대 300m 깊이에서 2,000만 톤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평균 농도는 톤당 700g이다. 만약 이 수치가 이후 조사 결과도 유지된다면, 현재 전 세계 추정치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면에서 세계 3위가 될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광물 상품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매장량은 4,400만 톤, 브라질은 2,100만 톤이며, 다른 국가는 700만 톤을 넘지 않았다. 희토류 원소는 200개 이상의 현대 제품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작용한다. 방위 응용 분야에는 유도 시스템·레이저·레이더·소나 등이 포함되고, 스마트폰·전기차·평면 디스플레이·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등 소비자 기술이 이들에 의존하고 있다.

포르투갈·리오틴토 10억 달러 투자...EU "中 의존 탈피"


현재 생산은 여전히 매우 집중되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 능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은 여러 정부가 공급원의 다양화를 모색하게 만들었다.

유럽연합의 2025-2026년 중앙아시아 협력 로드맵은 카자흐스탄을 원자재 다각화의 우선 파트너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주재 EU 대사 알레슈카 심키치는 2025년 4월 카라간디 발표에 대해 "이번 발표는 중요한 원자재 논의에서 카자흐스탄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시기적절했다. 나는 이것이 카자흐스탄을 EU의 지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광업 부문은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입법 개편을 겪었다. 정부 기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지질 탐사는 포르투갈·리오틴토·배릭 골드·BHP·퍼스트 퀀텀 등 기업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을 유치했다.
카라간디 발견은 탐사만으로는 훨씬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다. MINEX 포럼의 집행 의장 아서 폴리아코프는 2025년 포럼에서 개발이 10년에서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했으며, 초기 투자 필요는 1,000만 달러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분리 시설과 가공 공장 같은 하류 인프라를 제외한 수치로, 카자흐스탄은 현재 이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韓, 카자흐 희토류 개발 참여해야...中 의존 낮출 기회


카자흐스탄의 희토류 발견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기회다. 한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배터리에 희토류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정제의 85%를 장악하고 있어 한국도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에,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조에,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모터에 희토류를 사용한다. 특히 네오디뮴은 전기차 모터의 영구자석에 필수적인데, 중국이 공급을 제한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23년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이어 희토류 수출도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희토류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이미 카자흐스탄 국영 광산회사 타우켄삼룩과 아랄 지역에서 공동 탐사를 시작했다고 보도됐다. 이를 카라간디 희토류 개발로 확대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한국광물자원공사 같은 기업·공공기관들이 카자흐스탄 광산에 투자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U가 카자흐스탄을 중국 의존 탈피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것처럼, 한국도 같은 전략을 취해야 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내륙국이어서 운송 물류가 복잡한데, 한국의 조선·물류 기술을 활용해 협력할 수 있다. 카라간디에서 카스피해를 거쳐 한국까지 운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카자흐스탄의 희토류 발견은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상용화까지 10~12년 걸리는 만큼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전기차에서 희토류가 필수적이므로, 카자흐스탄 개발에 적극 참여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한-카자흐 자원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해외 광산 투자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