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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법원 '관세 브레이크'에도 떨고 있는 뉴욕증시… 20조 달러 사모대출 '부실 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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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법원 '관세 브레이크'에도 떨고 있는 뉴욕증시… 20조 달러 사모대출 '부실 폭탄' 터지나

연방대법원, 트럼프 관세 행정명령에 '위헌' 판결… 1290억 달러 환급 길 열렸으나 시장 반응은 '냉담'
인공지능(AI) 수익성 거품론에 이어 20조 달러 규모 '그림자 금융' 사모대출 시장 신용 경색 우려 고조
물가 지표 반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정책 호재 압도… 서학개미·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비상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며 시장의 '정치적 족쇄'를 푸는 결정을 내렸으나, 뉴욕증시는 오히려 사모대출 부실과 인공지능(AI) 회의론이라는 더 큰 암초를 만나 급격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며 시장의 '정치적 족쇄'를 푸는 결정을 내렸으나, 뉴욕증시는 오히려 사모대출 부실과 인공지능(AI) 회의론이라는 더 큰 암초를 만나 급격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며 시장의 '정치적 족쇄'를 푸는 결정을 내렸으나, 뉴욕증시는 오히려 사모대출 부실과 인공지능(AI) 회의론이라는 더 큰 암초를 만나 급격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0(현지 시각) 배런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 권한을 남용해 부과한 관세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관세 수입의 60%에 달하는 1330억 달러(192조 원) 규모의 관세 부과가 무력화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번 판결을 '단기적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세 인하가 가져올 비용 절감 효과보다 20조 달러(28900조 원)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에서 시작된 '신용 붕괴'의 공포가 투자 심리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관세 환급 186조 원의 유혹보다 무서운 '트럼프의 보복'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로 미국 기업들이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1290억 달러(186조 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증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즉각 "다른 법적 권한을 총동원해 1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새로 부과하겠다"라고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관세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를 변형할 뿐"이라며 행정부의 추가적인 무역 조사와 새로운 과세 시나리오를 경고했다. 실제로 관세 환급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코스트코 홀세일 주가는 지난 20일 오히려 0.5% 하락했다. 이는 관세 수입 감소가 연방 재정적자를 심화시켜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조 달러' 사모대출 시장의 균열… 제2의 리먼 사태 전조인가


현재 월가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점은 '그림자 금융'의 핵심인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이상 징후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중견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며 20조 달러(2789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이 시장은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부실 위험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대형 운용사 블루 오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투자자 환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로 인해 블랙스톤(Blackstone),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등 주요 대체자산 운용사 주가는 지난 20일 일제히 3% 넘게 급락했다.

LPL 파이낸셜 분석에 따르면 20262월 기준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글로벌 합산 기준 약 20조 달러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 과다와 유동성 확보 어려움(환매 중단 우려)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사모대출의 부실은 은행권으로 전염될 수 있는 전형적인 신용 거품의 붕괴 패턴이라고 경고한다.

AI 실적 의구심과 물가 반등… "기술주 골디락스는 끝났다"


증시를 지탱하던 AI 열풍도 거품론에 직면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 배수가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AI 투자가 기업의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더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전년 대비 3%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후퇴한 상태다.

미 증시 변동성 확대, 한국 시장에 미칠 3대 변수


미국발 경제 암초는 국내 증시에도 복합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 및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향후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외국인 자금의 '머니 무브'.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경색이 심화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반도체·자동차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라는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수출 기업의 관세 리스크 장기화다. 대법원 판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변형된 관세' 정책이 예고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셋째는 금리 동조화 압박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시중 금리 하락을 억제해 가계 부채 부담과 내수 침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커플링)되며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관세라는 정치적 이슈보다 사모대출 부실이라는 실질적 금융 위험이 국내 대체투자 자산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