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22% 폭락했으나 대출가는 3% 하락… 모건스탠리 "금융시장 가격 왜곡 심각"
10년 전 에너지 섹터 신용 위기 재현 우려… 비즈니스개발회사(BDC) 포트폴리오 30% 집중
코로나 시절 맺은 ‘고금리 독배’… M&A 실종에 사모펀드 탈출구 막혀 자산 가치 하락 본격화
10년 전 에너지 섹터 신용 위기 재현 우려… 비즈니스개발회사(BDC) 포트폴리오 30% 집중
코로나 시절 맺은 ‘고금리 독배’… M&A 실종에 사모펀드 탈출구 막혀 자산 가치 하락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10일 보도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와 대출 가격 사이의 기묘한 불일치를 조명하며, 이것이 곧 들이닥칠 신용 위기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신용 전략팀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대출 시장의 가격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비즈니스개발회사(BDC)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주가 22% 급락… "대출 시장은 폭풍 전야"
올해 들어 S&P 소프트웨어 지수는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22%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채권 가격은 단 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이러한 괴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10년 전 에너지 섹터에서 발생했던 신용 위기와 비교했다. 당시 유가 폭락으로 에너지 기업의 25%가 부도를 냈으며, 이는 고수익 채권(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체의 금리 차(스프레드)를 두 배로 벌려 놓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모건스탠리 신용 전략가들은 "당장 부도 사태가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대출 채권 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며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석팀이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레버리지 론(고위험 대출) 시장의 누적 부도율은 6~9%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민간 자본을 모아 중소 벤처기업에 대출하는 BDC 포트폴리오의 경우 부도율이 최대 12%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BDC 포트폴리오 30%가 소프트웨어… 블루아울·골드만삭스 노출도 높아
문제는 BDC 업계의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현재 전체 BDC 포트폴리오의 약 30%가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서비스 기업 대출로 채워져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9월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파이낸스, 사라토가 인베스트먼트, 골드만삭스 BDC, 식스 스트리트 스페셜티 렌딩 등이 소프트웨어 대출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상장된 BDC 기업의 주가는 이미 업황 부진을 반영해 하락했다. 그러나 장부상 자산 가치는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대다수 BDC의 소프트웨어 대출은 원금에 가까운 가치로 기록됐으며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 비중도 낮았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자산 가치 하향 조정과 이자 연체 사례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며 BDC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광풍의 뒤안길… M&A 실종에 막힌 탈출구
소프트웨어 대출 규모가 이토록 비대해진 배경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투자 광풍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사모펀드(PE)들은 막대한 자금을 빌려 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은 주로 민간 신용펀드에서 조달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베라코드 대출 가격은 올해 29% 깎였고, 클릭 테크놀로지 대출 가격도 20% 하락했다.
유일한 탈출구는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을 다른 구매자에게 넘겨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이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대출 금리가 코로나19 당시 기업을 인수했을 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인 탓이다.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걷히고 고금리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소프트웨어 대출 시장은 실질적인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거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서학 개미들 주의해야 할 때
소프트웨어 섹터에 투자 중인 개인 투자자라면 주가 하락을 단순한 저가 매수 기회로만 봐서는 안 된다.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심리 위축이 아니라, 고금리 체제에서 누적된 부채 리스크가 실물 금융(BDC)으로 전이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 매력 때문에 BDC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종목을 보유했다면, 포트폴리오 내 소프트웨어 대출 비중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익성 확인이 안 된 AI 테마주보다는 현금 흐름이 확실하고 부채 비율이 낮은 대형 우량주 중심의 방어적 태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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