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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서 금고로’… 금 생산물 중앙은행 준비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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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서 금고로’… 금 생산물 중앙은행 준비금 전환

국영 상사 통해 소규모 광부 금 직접 매입… 통화 주권 강화 및 프랑화 안정 목표
밀수 차단하고 무장 단체 자금줄 봉쇄… 미국의 기술 지원으로 투명성 확보 주력
콩고민주공화국이 국가 거래 금을 중앙은행 준비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콩고민주공화국이 국가 거래 금을 중앙은행 준비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자국 내에서 생산된 금을 중앙은행의 공식 외환 준비금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경제 주권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소규모 영세 광부들의 생산량을 통합 관리하는 완전 국영 기업 ‘DRC 골드 트레이딩 SA’로부터 금을 직접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이는 자국 자원을 경제 안정화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려는 펠릭스 치세케디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비공식 유출 막고 경제 혈맥 구축… “콩고 프랑화 가치 사수”


그동안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금은 체계적인 매입 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해 개인 상인이나 불법 경로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이 반군인 M23 등 무장 단체의 자금줄로 흘러 들어가는 고질적인 문제가 지속됐다.

콩고 정부는 국영 상사를 통해 장인(Artisanal) 광부들의 금 생산물을 공적으로 흡수함으로써 불법 유입을 줄이고, 이를 중앙은행의 자산으로 편입해 콩고 프랑화의 가치를 방어하고 준비 자산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기술 지원과 국제 표준 준수… 공급망 투명성 제고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미국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금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기술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콩고산 금이 과거 ‘분쟁 광물’이라는 오명을 벗고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국제 금융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킨샤사 당국은 국제적인 감독 체계를 통합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분쟁 취약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韓 핵심 소재 공급망 안정 및 자원 외교 다변화 기회


콩고민주공화국의 금 준비금 전환 정책은 글로벌 자원 전쟁 속에서 한국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 및 자원 안보 강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간 콩고산 금은 불투명한 유통 경로 때문에 국내 가전 및 반도체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사용을 꺼려왔다. 하지만 콩고 중앙은행이 미국의 지원 아래 공급망을 공식화하고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윤리적 논란이 제거된 합법적인 원자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국제 금 가격 상승세 속에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콩고는 전 세계 구리와 코발트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금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콩고의 경제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정부의 통제력이 강화된다면, 우리 배터리 및 자동차 업계가 필요로 하는 다른 핵심 광물들의 공급망 역시 보다 예측 가능한 상태로 개선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콩고와의 자원 외교를 강화하여 ‘핵심광물 파트너십(MSP)’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가나의 금광 국유화에 이어 콩고의 준비금 전환 정책은 자원 보유국들이 자국의 자원을 ‘경제 자산’으로 직접 통제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 수입 방식을 넘어 현지 국영 기업과의 합작 투자나 정제 기술 지원 등 현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원 국유화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수급 관계를 유지하는 ‘영리한 자원 안보’ 전략이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