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급등에 올라타기 위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가 해외 주식 대신 국내 주식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면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위험 선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증시가 7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개인들은 지수 변동폭을 두 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몰리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을 증폭시켜 수익과 손실이 모두 확대되는 구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국내 상장 주식을 순매수 기준 6조3000억 원(약 43억6000만 달러·약 6조3000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 ETF에는 13조 원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올해 들어 35% 상승하며 2년 연속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가 한국 ETF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하지만 올해 ETF 거래의 약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회전율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의 심종민 한국 주식 전략가는 “시장이 투기적으로 변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위험 관리보다 ‘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에 더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기조도 개인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해외 증시 대신 국내 증시에 투자하라고 권고해왔고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다주택자 세제 강화 방침도 밝혔다. 알버트 용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정부가 “ETF 열풍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증시 부양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고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모든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명문화한 것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이재명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인 주식거래 활동도 급증했다. 지난달 국내 활동성 개인 주식 계좌 수는 처음으로 1억개를 넘어섰다.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예치된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03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7조 원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로부터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액도 31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개인의 이해도가 충분한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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