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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4회 사용 주사기’ 호재에 주가 급등…노보는 ‘신약 실망감’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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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4회 사용 주사기’ 호재에 주가 급등…노보는 ‘신약 실망감’에 폭락

일라이 릴리가 23일(현지시각) '월 1회 주사' 키트를 공개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는 기대했던 신약의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자릿수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가 23일(현지시각) '월 1회 주사' 키트를 공개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는 기대했던 신약의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자릿수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GLP-1 계열의 당뇨병, 비만 치료제 양대 산맥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23일(현지시각) 극과 극을 달렸다.

릴리는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내세워 뉴욕 주식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풍으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급등한 반면 노보는 신약 성능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폭락했다.

릴리, 굳히기 들어가나


릴리는 이날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새 제품을 공개했다.

매주 교체해야 하는 일회용 주사기를 네 번 쓸 수 있는 다회용으로 바꿨다. 펜처럼 생긴 주사기 하나로 한 달치, 4회분을 투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는 훨씬 편해졌고, 릴리는 생산과 유통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퀵펜(KwikPen)’으로 이름 붙은 다회용 주사 방식의 젭바운드는 릴리의 소비자 직접 대면 온라인 사이트인 ‘릴리다이렉트’에서 월 2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릴리다이렉트는 젭바운드 매출을 급격히 늘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과 직접 연결된 덕에 지난해 4분기 젭바운드 미국 내 매출은 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2% 폭증했다.

퀵펜은 이미 당뇨병 치료제인 모운자로 같은 주사제에 활용되고 있다.

릴리는 올해 매출이 약 25% 성장해 노보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보, 악재 중첩에 폭락


반면 노보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폭락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차세대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가 있다.

노보가 릴리의 젭바운드를 잡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신약 카그리세마가 임상 시험에서 젭바운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보 주가가 폭락했다.

릴리의 젭바운드가 25.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데 반해 카그리세마는 23% 감량에 그쳤다.

적어도 젭바운드보다는 낫거나 비슷할 것이라던 시장 기대가 무너졌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주도권을 릴리에 빼앗길 것이란 공포가 투매로 이어졌다.

노보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력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특허가 풀리면 노보는 저가 복제약을 만드는 업체들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마진이 위협받고 있다.

노보는 올해 영업이익이 5~13%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매출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릴리와 비교조차 힘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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