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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위안화 손절하는데 브라질은 올인...달러 패권에 던진 남미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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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위안화 손절하는데 브라질은 올인...달러 패권에 던진 남미의 도발

미국 등 돌린 브라질의 위안화 비중 5.3퍼센트 돌파 세계 추세 정반대로 역행
중국과 무역 밀월 위해 달러 버리는 룰라의 승부수 신흥국 경제 지형도 바꾼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후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후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려는 탈달러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준비통화로서 위안화의 전체 점유율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독 남미의 경제 대국 브라질만이 위안화 비중을 대폭 늘리며 독자적인 통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브라질의 정치 및 경제 전문 디지털 매체인 포데르 트레즈엔투스가 2월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내 위안화 비중은 2024년 2.3퍼센트에서 최근 2.1퍼센트로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브라질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8퍼센트에서 5.3퍼센트로 오히려 상승하며 전 세계적인 추세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차갑게 식어버린 위안화 인기 세계 중앙은행들의 조용한 탈중국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위안화의 매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1퍼센트까지 낮아진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를 대체할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위안화가 전 세계 통화 다변화 전략 속에서 오히려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의 위험한 도박 5.3퍼센트 위안화 보유가 의미하는 것


반면 브라질은 위안화를 자국 외환보유액의 핵심 축으로 빠르게 편입시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위안화 비중을 5.3퍼센트까지 끌어올린 것은 중국과의 밀접한 무역 관계를 고려한 실용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미 달러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이 5.3퍼센트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공급망 쥐고 흔드는 중국과 손잡은 브라질의 탈달러 가속화


브라질의 위안화 비중 확대는 단순히 자산 다변화를 넘어선다.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의 결제를 위안화로 직접 해결함으로써 달러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미국의 금융 제재 영향권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위안화 기피 현상 속에서도 브라질이 중국과의 경제 밀월을 포기할 수 없는 강력한 이유가 된다.

신흥국으로 번지는 거대 균열 통화 다극화 시대의 개막


브라질의 이번 조치는 다른 신흥국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위안화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들이 중국 통화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흐름은 글로벌 금융 질서가 다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들이 자산의 안전성을 위해 통화 구성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위안화가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권 경쟁의 최전선 브라질의 승부수 통할까

브라질의 위안화 비중 확대는 단순한 통화 배분을 넘어 국제 정치 경제적 신호를 담고 있다. 세계적인 위안화 약세 흐름 속에서 홀로 비중을 높인 브라질의 선택이 자국 경제의 안정성을 높일지 아니면 중국 리스크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브라질이 위안화 5.3퍼센트라는 숫자를 통해 기존의 달러 중심 체제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통화 질서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