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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첫 '7S' 휴머노이드 매장 개설... 2045년 10조 위안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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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첫 '7S' 휴머노이드 매장 개설... 2045년 10조 위안 시장 정조준

판매부터 교육까지 '원스톱 서비스'... 무한 '오티스밸리'에 첫 거점 마련
17개 모델 전시·체험 진행, 개장 2개월 만에 1만8000명 방문하며 흥행
정부 주도 공급망 통합 가속... 2045년 휴머노이드 1억 대 보급 전망
중국이 세계 최초의 '7S'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매장을 열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세계 최초의 '7S'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매장을 열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자동차 매장의 서비스 모델을 로봇 산업에 이식해 판매와 사후관리, 전문 인력 양성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7S'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매장을 열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신화통신(Xinhua)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무한시의 기술 허브인 '광곡(Optics Valley)'에 들어선 이 매장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동차 매장 넘어서는 '7S' 모델... 판매부터 교육까지 '한곳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야심을 보여주는 이번 7S 매장은 기존 자동차 업계의 4S(판매·서비스·부품·조사) 개념에 세 가지 요소(솔루션·전시·교육)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후베이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가 운영하는 이 매장은 2025년 11월 문을 연 이후 두 달여 만에 방문객 1만8000명을 기록하며 지역 기술 명소로 떠올랐다.

매장 운영을 맡은 후룽단 매니저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적 매출액이 약 61만5000위안(1억2800만 원)에 이르렀다"라며 "로봇 대여 서비스가 10여 차례의 상업 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로봇 개와 로봇 축구 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장에는 149위안(3만1200원)의 보급형부터 70만 위안(1억46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까지 총 17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되어 있다. 이 로봇들은 산업 제조뿐 아니라 문화 관광 안내, 노인 돌봄, 특수 작업 등 10개 이상의 실제 환경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사양을 갖췄다.

'실무 인력 양성' 주력... 기술 격차 해소하는 교육 거점


무한 매장이 앞서 문을 연 심천의 6S 매장이나 북경의 로봇몰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학교(School)' 기능이다. 이는 로봇 보급의 걸림돌로 꼽히는 운용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포석이다.

매장에서는 로봇 조작 교육, 유지보수 기술자 인증, 청소년을 위한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진행된 20회의 교육 과정에는 10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교육생의 65%는 미래 기술 자산을 쌓으려는 청소년이며, 나머지 35%는 전문적인 유지보수 능력을 갖추려는 엔지니어와 교사들이다.

후베이성 로봇 공급망의 결집체인 '위안유(Far Traveler)' 로봇은 이러한 교육과 실전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키 158cm, 무게 72kg의 이 로봇은 무한대학교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후베이 지역 기업들이 공급한 하드웨어 부품 80% 이상을 결합해 제작됐다.

현재 시안닝시의 한 병원에서 9개월째 안내와 뜸 치료 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실무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제안서에 지능형 로봇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명시하며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핵심 부품 자급률 80% 달성... 한국 기술력 추월하며 '규모의 경제' 실현


이러한 중국의 로봇 굴기는 강력한 부품 자립화와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산업연구원(KIET)과 주요 경제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이미 80%를 넘어섰으며, 감속기·서보모터 등 정밀 부품 분야에서도 자국 기업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점하고 있다.

특히 2026년 현재 중국의 로봇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격차를 2.1년까지 좁히며, 2.8년 수준에 머문 한국을 약 0.7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로봇 밀도(노동자 1만 명당 로봇 수)에서 1012대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의 88.8%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상위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 내수 시장과 연간 500만 명의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기술 진화 속도 모두에서 한국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한국 로봇 산업이 중국의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 제조를 넘어 반도체 및 인공지능 노하우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