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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GDP 5% 깜짝 성장…이란 전쟁 ‘에너지 쇼크’ 뚫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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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GDP 5% 깜짝 성장…이란 전쟁 ‘에너지 쇼크’ 뚫고 질주

수출이 내수 부진 상쇄하며 시장 예상치 4.7% 상회… 명목 GDP 4.8%로 가속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첨단 제조 수출 견인… 가계 소비·부동산 침체는 여전한 숙제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공장에서 Gstar 전자 가전 직원들이 에어프라이어 조립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5%에서 5% 이상의 GDP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공장에서 Gstar 전자 가전 직원들이 에어프라이어 조립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5%에서 5% 이상의 GDP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1분기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미·이란 전쟁 발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혼란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내수 침체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결과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성장률(4.5%)은 물론, 닛케이 등 주요 매체들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4.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명목 GDP 4.8% 급등… 디플레이션 일시 완화


이번 GDP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명목 GDP 성장률의 가속화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4.8%로, 전 분기(3.8%)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연료, 화학,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을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명목 GDP의 상승은 그간 중국 경제를 괴롭히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급등한 원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해야 하는 새로운 경영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전기자전거 제조사 야디아(Yadea) 관계자는 "플라스틱과 타이어 비용 상승으로 최근 제품 가격을 10% 미만으로 인상했다"며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 수출이 끌어온 성장… 반도체·자동차·선박 ‘3대장’ 맹활약


내수 소비가 2%대 성장에 머문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을 지탱한 것은 강력한 ‘해외 선적량’이었다.
1분기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하며 전체 경제 활동을 견인했다. 전쟁으로 3월 수출 성장이 일부 타격을 입었음에도 분기 전체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출하량이 급증하며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즈춘 경제학자는 "중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지만, 점차 외부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내수 수요를 압박하는 대신, 중국의 강점인 녹색 기술(전기차 등) 수출 수요를 자극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고 있다.

◇ ‘부동산·소비’ 발목 잡힌 내수… 지속 가능성엔 의문부호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내부의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았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4% 성장에 그쳤다. 특히 3월 증가율은 1.7%까지 둔화되며 가계의 지갑이 닫히고 있음을 드러냈다.

1분기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18.5% 급감했다. 고용 불안과 출산율 저하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치며 부동산 침체가 가계 심리를 지속적으로 짓누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사라 탄 경제학자는 "미중 무역 휴전이 일시적 완화를 제공할 뿐, 관세 장벽과 긴장은 여전히 높다"며 "글로벌 수요가 약화될 경우 수출에 의존한 현재의 성장 모델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국 경제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첨단 제조업(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기에 들어가는 국내 반도체 부품 및 소재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중국 명목 GDP를 끌어올린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업들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판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 물량을 글로벌 시장에 쏟아낼 경우, 동남아나 유럽 시장에서 한국 가전 및 IT 제품과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