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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빅5', 다음달 서울 집결…K-로봇, 플랫폼·실용주의로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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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빅5', 다음달 서울 집결…K-로봇, 플랫폼·실용주의로 정면 승부

애지봇·유니트리 등 빅5, 3월 코엑스 첫 동시 상륙
현대차·LS일렉트릭, 플랫폼·연결성으로 맞불
중국, 글로벌 시장 90% 장악…한국 공급망 취약성 경고
아시아 대표 제조 자동화 전시회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6)'에 중국 휴머노이드 빅5가 참가를 확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대표 제조 자동화 전시회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6)'에 중국 휴머노이드 빅5가 참가를 확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의 90%를 장악한 중국 대표 기업 5개사가 다음 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처음으로 동시에 집결한다. 중국의 대공습에 맞서 국내 로봇 업계는 초격차 플랫폼과 제조 실용주의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아시아 대표 제조 자동화 전시회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6)'에 중국 휴머노이드 빅5가 참가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빅5 한국 상륙…'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 국내 첫 개최


이번 전시회에는 애지봇(Agibot), 유니트리(Unitree), 푸리에(Fourier), 레주(Leju) 등 중국을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4개사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화웨이(Huawei)가 국내 전시회에 동시 참가해 최신 글로벌 로봇 산업 동향과 기술을 공유하는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China Humanoid: First Journey to Korea)'에 연사로 나선다.
컨퍼런스에서는 유니트리 장청이(Jiang Chengyi) 솔루션 총괄, 푸리에 저우빈(Zhou Bin) 공동창업자, 레주 렌광지에(Ren Guangjie) 솔루션 총괄이 연사로 나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 전략, 상용화 로드맵,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한다.

중국 로봇 연구의 산실로 평가받는 상해교통대학 AI 연구원 옌웨이신(Yan Weixin) 수석과학자도 방한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학술적·산업적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실물 로봇 시연도 펼쳐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 보고서 기준 글로벌 출하량 1위인 애지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X2'와 'G2' 시연을 준비했다.

유니트리는 'G1'을, 레주는 '쿠아보 4세대 프로(Kuavo 4th Generation Pro)'와 '쿠아보 4 프로(Kuavo 4 Pro)'를 가동한다. 화웨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핵심 소프트웨어와 AI 개발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중국 기술 주권의 현주소를 제시한다.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는 행사 첫날인 3월 4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료 등록할 수 있다.
AW 2026은 코엑스를 비롯해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 첨단,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총 500개사 2300부스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50여 개의 글로벌 로봇 기업이 참여해 기존 스마트공장 중심 전시에서 AI·휴머노이드 산업 중심 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로봇의 반격…플랫폼·연결성으로 차별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단순 가격 경쟁 대신 제조 생태계 기반의 플랫폼 확장성과 지능형 통합 자동화를 차별화 축으로 내세웠다.

이번 AW 2026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주자는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의 범용 로봇 공세에 맞불을 놓는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관계자는 "로봇 경쟁의 축은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닌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느냐'의 플랫폼 싸움으로 이동했다"며 "모베드의 개방형 API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모듈을 손쉽게 장착하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중국의 물량 공세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분야에 125조 원을 투자해 피지컬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과 포스코DX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연결성과 지능형 공장 솔루션에 집중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중국 로봇이 개별 기기로서는 우수할지 모르나, 핵심은 제품이 아니라 기존 설비와의 연결"이라며 "진정한 통합 자동화를 통해 로봇이 제조 공정의 일부로 완벽히 녹아드는 실체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DX 역시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일하는 주체'로 격상시킨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中, 글로벌 시장 90% 장악…전기차 패권 공식 로봇에 재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ID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약 1만3000~1만8000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제품 비중은 90%를 웃돌며, 세계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중 6곳이 중국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G-News 옴디아는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024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2035년 글로벌 출하량이 260만 대 규모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로봇이 시장을 선점한 핵심 동력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유니트리가 출시한 저가형 모델 'G1'은 1만6000달러(약 2200만 원) 수준으로,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2만~3만 달러보다 낮다.

G-News 옴디아의 리안 제 수(Lian Jye Su) 수석 분석가는 "중국의 초기 우위는 정책 지원과 공공 투자, 성숙한 공급망, 그리고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구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한 테슬라였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체 판매 순위 5위에 그쳤다. AI타임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은 AI와 제조업 분야에서 매우 뛰어나며 테슬라에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밀도 세계 1위지만 핵심 소재는 중국 의존"…공급망 취약성 과제


중국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시장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미 국내 서빙 로봇과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 가운데 외골격과 휴머노이드까지 진입 범위가 넓어지며 경쟁 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중국의 로봇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격차를 2.1년까지 좁혔으며, 2.8년 수준에 머문 한국을 약 0.7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로봇 밀도(노동자 1만 명당 로봇 수)에서 1012대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의 88.8%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상위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중국 내 과도한 경쟁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대변인 리차오는 "기업 수가 지나치게 많아 산업을 압도할 수 있다"며 일정 수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W 2026 사무국은 "AW는 기존 스마트공장 전시를 넘어 AI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산업 전시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odaymild 행사는 오는 3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 사전 등록이 진행 중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