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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의 '골든 돔' 꿈, 민간 위성 물결에 침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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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의 '골든 돔' 꿈, 민간 위성 물결에 침몰하나

공급망 대란에 갇힌 미 우주 안보… 2026년 ‘우주 자원 전쟁’ 발발
중국 20만·스페이스X 100만 기 선점 경쟁, 군사 위성 부품 조달은 뒷전
민간에 밀린 펜타곤의 우주 패권, '골든 돔'이 흔들린다
폭증하는 상업용 위성 수요가 군사 전용 부품 시장을 잠식하며 펜타곤의 안보 타임라인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증하는 상업용 위성 수요가 군사 전용 부품 시장을 잠식하며 펜타곤의 안보 타임라인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우주 요새 구축 계획이 거대한 민간 자본의 물결 앞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안보 공약인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체계가 전 세계적인 우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구축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외교 안보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폭증하는 상업용 위성 수요가 군사 전용 부품 시장을 잠식하며 펜타곤의 안보 타임라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물량 부족을 넘어 미·중 간 우주 패권 경쟁의 승패를 가를 중대한 변수로 부상했다.

상업 위성 '메가 컨스텔레이션'의 역습… 2026년 공급망 대란 분수령

우주 시장의 판도는 민간 기업의 거대 군집 위성(Mega-constellation) 경쟁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지난 12월 중국이 20만3000개의 위성 배치 계획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하며 포문을 열자, 스페이스X는 무려 100만 개의 위성을 투입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라는 초유의 청사진으로 응수했다.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 역시 최근 200번째 위성을 궤도에 올리며 최종 목표인 7700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물량 공세는 한정된 우주 산업 생태계를 사실상 고갈시키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협회(AIA)의 스티브 조던 토마셰프스키는 "2026년은 우주 공급망의 해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진단했다.

특히 상업용 위성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부품 업체를 선점하는 반면, 정부 예산과 정치적 풍향에 좌우되는 국방 조달 체계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 시장이 국방 공급망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 셈이다.

인도 물량 632% 폭증의 역설… 70%에 달하는 중국산 광물 의존도


수요 폭발은 기록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록히드마틴의 제프 슈레이더 부사장은 위성 인도 물량이 기존 장기 계획 대비 무려 63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량의 증가는 곧 핵심 소재의 고갈을 의미한다. 미사일 탐지의 핵심인 적외선 이미저와 광학 부품에 들어가는 갈륨비소와 게르마늄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트래비스 랭스터 전 국방부 부차관보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들 핵심 광물 공급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안보의 역설'에 빠진 상태다.

미 우주체계사령관 필립 개런트 중장은 지난 24일 공군·우주군 협회(AFA) 컨퍼런스에서 광학 교차 연결 장치(OISL)와 연료 탱크, 소프트웨어 등 전방위적인 공급망 마비를 지목했다.

보잉이 지난 20일 엘세군도 시설에 적외선 센서 전용 생산 라인을 긴급 확충한 것은 이러한 조달 위기감을 반영한다. 2027년까지 12기의 미사일 경보 위성을 납품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품 자급화 없이는 계약 이행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의 부메랑… 우주 안보 자립을 위한 공급망 재설계


최근 강화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보편적 관세 정책은 우주 공급망에 또 다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영국 샛뷰(SatVu)의 최고기술책임자 스콧 허먼은 "우주 부품은 국제적 협력 체계로 생산되는데, 갑작스러운 20% 수준의 관세 부과는 장기 프로젝트의 비용 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동맹국으로부터 조달하는 부품조차 가격 급등 가능성에 노출되면서, 펜타곤의 예산 집행 효율성은 급격히 저하될 처지다.

결국 펜타곤의 '골든돔' 계획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단순한 예산 증액을 넘어선 '공급망 통합 방어 전략'이 절실하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핵심 광물의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상업용 위성 물량에 대항해 국방 전용 부품의 우선 생산권을 보장받는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앞으로 2~3년은 미 국방부가 민간 우주 붐을 기회로 활용할지, 아니면 그 거대 물결에 휩쓸려 안보 공백을 초래할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